[ 최유리 기자 ] 최근 해외여행에서 가이드를 동반한 '풀패키지'보다 '자유여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항공권 '직구(직접구매)족'을 모시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11월 해외여행을 다녀온 1000명(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9.9%가 항공권 예매를 비롯한 모든 준비를 스스로 하는 이른바 '자유여행족'으로 조사됐다.
특히 LCC(저비용항공사)의 주요 타깃인 20~30대 여성의 자유여행 비율은 더욱 높게 나타났다. 20대 여성의 경우 51.7%가 30대 여성은 42.2%가 자유여행을 선택했다.
노선 별로는 일본 49.7%, 홍콩 36.5%, 태국 35.2% 등 LCC가 주로 취항하고 있는 주요 도시에서 자유여행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괌 관광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괌을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자 중 에어텔 상품을 포함한 자유여행객 비율은 2012년 39%에서 지난해에는 47%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항공권 직구족을 잡기 위한 가격할인은 물론 여행정보 제공이나 현지에서의 편의 제공 등 항공서비스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제주항공이 2012년 괌 노선 취항과 함께 시작한 자유여행객 전용라운지 개설이다. 공항에서 출발 전 휴식을 위한 라운지가 아니라 공항 밖 여행지에서 현지정보 제공은 물론 공항과 호텔간 픽업 서비스, 옵션 관광 예약 등 실비 수준의 유료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LCC의 취항 등으로 해외여행 경험이 많아지면서 다시 해외여행을 할 때는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라운지 운영을 통해 단지 낮은 운임으로 여행할 수 있는 항공사가 아니라 실속 있는 여행자와 잘 어울리는 항공사라는 이미지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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