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朴시장이 지연시킨 경전철, 내가 먼저 제안"

입력 2014-03-24 21:06   수정 2014-03-25 04:06

6·4 지방선거 정몽준 서울시장 예비후보 동행 인터뷰

'잠자는 서울' 깨우겠다
일자리 창출에 최우선…내주 선거 공약 발표할것
교통안내로 일과 시작…서민들과 스킨십에 주력



[ 은정진 기자 ]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24일 서울 숭례문 앞 대로변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회색 점퍼에 청바지 차림을 한 정 의원은 이날 오전 7시36분께 교통안내 현장에서 봉사 중인 모범운전사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였다.

정 의원에게는 ‘신사 정치인’과 ‘재벌 기업가’ 이미지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그에게 ‘비(非)서민적’ 이미지는 아킬레스건이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 등 두 경쟁자를 여론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지만 이 같은 이미지를 얼마나 벗어 던지느냐에 경선 레이스 판도가 갈릴 것이라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 의원의 선거운동 일정이 서민들과의 스킨십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정 의원은 이날 오가는 시민들을 붙들고 “안녕하세요” “도와주세요” “식사하셨어요” 등 인사말을 스스럼없이 건넸다. 교통경찰모를 써보고 “어울리냐”고 묻기도 하고, 간담회에서는 “정을 몽땅 주는 정몽준입니다”라며 자신의 이름을 삼행시로 소개하며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예전에 비해 ‘확’ 달라졌다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박원순 현 시장의 교통 정책에 대해 “서울 같은 대도시에 기본적인 교통망 정비를 너무 안 한 것 같다”며 “예를 들면 경전철 공사도 시범사업 하나 하는데 공기가 무려 2년 반이 늦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대한민국에서 경전철은 내가 (울산 지역구 시절) 제일 먼저 말한 사람”이라며 “서울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순환도로들이 대부분 정체가 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고, 도로 포장을 적시에 해야 하는데 예산 배정이 제대로 안 되는 문제를 시장이 되면 풀어보겠다”고 약속했다.

두 경쟁 후보에 비해 정책 공약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정 의원은 “내주 초께 발표하려고 신중하게 다듬고 있다”고 했다. 8시45분께 첫 일정을 마친 정 의원은 캠프에 돌아가 비공개 회의를 주재했다.

정장 재킷으로 갈아입은 정 의원은 오전 11시께 김 전 총리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했다. 정 의원은 축사에서 “화려한 나비는 태어나기 위해 애벌레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진정한 정치가가 되려면 정치꾼을 거쳐야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김 전 총리가 정치꾼이 본받을 수 있는 훌륭한 분으로 계속 발전하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뒤늦게 정계에 입문한 김 전 총리에게 ‘뼈 있는 덕담’을 한 것이라는 게 주변의 해석이다.

오후에는 서울 동대문구 홍릉에 있는 농촌경제연구원과 KIST를 방문, 공공기관 부지 개발 청사진을 내놨다. 그는 “홍릉 연구단지를 포함해 내년과 후년에 서울을 빠져나가는 공공기관이 102곳, 유휴부지만 82만평에 달한다”며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부지를 일자리 창출과 한류를 뒷받침할 수 있는 복합 연구와 세계적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캠프에서 조만간 선보일 정책 공약의 핵심도 ‘일자리 창출’이라고 기자에게 귀띔했다. 구체적인 방안을 묻자 “안전한 서울, 친환경 서울, 그리고 좋은 일자리를 통해 ‘잠자는 서울’을 깨우겠다”고만 설명했다.

정 의원은 고려대역에서 6호선에 탑승, 시민들과 인사하면서 오후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최근 지하철을 두 번 탔다는 그는 지갑에서 2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보여줬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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