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중단사업이냐 아니냐’..기사회생 엘컴텍 상폐위기

입력 2014-03-25 16:14  

안진 "카메라모듈, 지속사업으로 볼 여지 있어"
감사의견 제시 미루면서 주총 무기한 연기
회사 "명백한 중단사업, 애매한 기준때문에 소액주주 피해"



이 기사는 03월25일(16: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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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새주인을 만나 회생절차(법정관리)에서 기사회생한 엘컴텍이 이번엔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다. ‘중단사업’에 대한 판단을 놓고 외부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과 회사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는 25일 엘컴택에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이날로 예정됐던 주주총회가 무기한 연기되는 등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엘컴텍의 감사를 맡고 있는 안진회계법인은 ‘휴대폰용카메라모듈(CCM)사업’을 지속사업으로 볼 여지가 있다며 감사의견 제출을 미루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지난해 이미 전체 매출의 80%에 달하는 LG향 CCM사업을 공식적으로 접은 만큼 중단사업으로 보는 게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엘컴텍은 지난해 11월 LG전자에 공급하는 CCM사업을 중단하고 자동차 블랙박스 등 신규사업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2012년 기준 엘컴택이 LG전자를 통해 올리는 매출은 708억원으로 당해연도 전체매출 878억원의 80.6%에 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절대적 규모를 차지하던 LG전자 공급을 중단했고 평택공장의 카메라모듈 설비도 매각했다”며 “중국 천진법인이 세금문제로 설비매각이 지연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해당 사업을 중단사업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카메라모듈 사업을 지속사업으로 볼 경우 엘컴텍은 상장폐지가 불가피하다. 최근사업연도 지속사업 세전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어서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엘컴텍은 지난해 CCM사업을 중단사업으로 간주했을 때 매출 480억원, 법인세비용 차감전 순손실 143억원을 냈다. 자기자본 503억원을 감안한 법인세 차감전 손실율은 28.4%수준이다. 하지만 지속사업으로 봤을 때의 법인세 차감전 순손실은 410억원으로 손실율이 81.5%로 늘어난다.

회생절차를 밟던 엘컴텍은 지난해 9월 종합 이동통신 부품업체 파트론에 인수됐다. 인수 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500억원대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부터 개별기준 흑자도 올리고 있다. 법정관리 기간 외부감사인으로 선정된 안진은 2012년 엘컴텍에 대해 감사의견 비적정을 줬다가 파트론에 인수된 후 적정으로 의견을 변경했다.

한편 엘컴텍의 감사보고서 제출지연으로 파트론도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엘컴텍의 감사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파트론 역시 오는 2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열 수 없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중단사업에 대한 기준이 애매해 회계법인 입장에서도 향후 파장을 감안하면 섣부르게 의견을 제시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주인을 만나 우량회사로 변화하고 있는 엘컴텍이 상장폐지 된다면 파트론 뿐 아니라 수 많은 소액주주가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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