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 1000만원에 팝니다"…중고 사이트 사기 주의보

입력 2014-03-25 20:51   수정 2014-03-26 03:44

진주서 발견 이후 거래 급증
인증 내용 없어 구입 신중을



[ 김태호 기자 ] ‘뉴질랜드에서 주운 운석 75만원에 판매합니다.’

경남 진주에서 운석이 잇따라 발견된 이후 인터넷 중고품 거래 사이트(사진)를 중심으로 운석을 거래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가격은 적게는 3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일반인 육안으로는 운석의 진위를 가리기 어려워 ‘가짜 운석’에 속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한 유명 인터넷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는 진주에서 운석이 발견된 지난 10일 이후 30건에 이르는 운석거래 관련 글이 게시돼 있다.

‘철 운석 팝니다’라는 글엔 ‘영흥도 십리포 해수욕장에서 5년 전 발견한 가로 7㎝, 세로 5㎝의 운석’이란 설명이 붙었다. 판매가격은 개별적으로 연락해 결정하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한 스마트폰 중고품 거래 애플리케이션에도 운석거래 관련 글이 10일 이후 15건이나 올라왔다. 가로 1㎝, 세로 1㎝ 정도의 한 운석은 희망 판매가격이 1000만원이나 됐다.

판매자들이 운석을 입수했다는 경로는 다양했다. 대부분 국내외 여행 중 주웠다고 돼 있지만, 해외 직구매 사이트를 통해 사들였다는 운석도 있었다. 크기는 대부분 손톱만한 정도였다. 가격은 3만~5만원대가 대부분이다. 물론 수십, 수백만원에 팔겠다는 운석도 있다. 하지만 게시글 어디에도 운석 인증을 받았다는 내용은 없었다.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은 1943년 전남 두원에 떨어진 운석 이후 국내에서 두 번째로 발견된 것이다. 때문에 중고품 사이트에 올라온 운석은 대부분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경찰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운석 거래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중고물품 거래에서 빈약한 정보만 믿고 거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운석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운석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인터넷상에 올라온 운석구별법을 보고 보유한 암석이 운석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가가 아니면 구분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