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삼성그룹이 최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전직 계열사 직원이 거론된 데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송구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인용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사장은 26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다만 삼성도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 사건의 본질은 케어캠프 전직 임원 이모 씨가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점"이라며 "이씨가 횡령한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우리도 모르지만 검찰 수사를 통해 모든 게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이씨 횡령 사실을 언제 인지했냐는 질문에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니 지켜봐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최근 검찰의 채 전 총장 혼외 아들 의혹 수사에서 이씨가 빼돌린 회삿돈 17억원 중 2억원이 채 전 총장 혼외자로 알려진 채모 군 계좌로 입금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씨는 삼성물산 차장으로 2000년 퇴직한 뒤 삼성물산 자회사 케어캠프에 합류했고, 관리 부서 경력을 토대로 채용됐다고 삼성은 덧붙였다. 케어캠프는 의약품 구매 대행·유통업체로 이씨는 2년 전 횡령 사실이 드러나 퇴직한 상태다.
지난달 말 삼성은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에 "삼성과 무관한 돈이라는 점을 밝혀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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