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정치인생 바탕
韓·獨 포괄협력 방안 추진
[ 정종태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만찬도 함께했다. 약 14년간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00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부총재였던 박 대통령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위해 독일을 찾았다가 독일 야당 기민당 당수이던 메르켈 총리와 1시간가량 회담했다.
두 번째 만난 것은 박 대통령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3개월이 지난 2006년 9월이었다. 박 대통령은 당시 독일을 방문해 메르켈 총리와 6년 만에 재회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2010년 11월 메르켈 총리가 서울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방한해 두 사람은 세 번째로 만났다. 네 번째 만남은 지난해 9월 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였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이어온 인연의 세월만큼이나 공통점도 많다. 우선 박 대통령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고, 메르켈 총리는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로 세계가 주목하는 여성 지도자라는 점이 비슷하다. 둘 다 이공계 출신이고, 보수 정당의 대표를 지낸 것이나 야당 당수로 위기에 놓인 당을 구해낸 것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통일 분야 협력 의지를 다졌다. 두 정상은 일본의 과거사 왜곡과 우경화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G20 정상회의에서도 한·일 관계에 관해 얘기를 주고받았다. 당시 박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로부터 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자세가 없이 자꾸 상처를 건드려서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두 정상은 또 경제 분야에서의 다양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독일이 강점을 가진 중소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내 연구개발(R&D)센터 유치와 공동 기술개발, 인력교류 등에서 다양하고 포괄적인 협력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韓·獨 포괄협력 방안 추진
[ 정종태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만찬도 함께했다. 약 14년간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00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부총재였던 박 대통령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위해 독일을 찾았다가 독일 야당 기민당 당수이던 메르켈 총리와 1시간가량 회담했다.
두 번째 만난 것은 박 대통령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3개월이 지난 2006년 9월이었다. 박 대통령은 당시 독일을 방문해 메르켈 총리와 6년 만에 재회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2010년 11월 메르켈 총리가 서울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방한해 두 사람은 세 번째로 만났다. 네 번째 만남은 지난해 9월 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였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이어온 인연의 세월만큼이나 공통점도 많다. 우선 박 대통령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고, 메르켈 총리는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로 세계가 주목하는 여성 지도자라는 점이 비슷하다. 둘 다 이공계 출신이고, 보수 정당의 대표를 지낸 것이나 야당 당수로 위기에 놓인 당을 구해낸 것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통일 분야 협력 의지를 다졌다. 두 정상은 일본의 과거사 왜곡과 우경화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G20 정상회의에서도 한·일 관계에 관해 얘기를 주고받았다. 당시 박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로부터 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자세가 없이 자꾸 상처를 건드려서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두 정상은 또 경제 분야에서의 다양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독일이 강점을 가진 중소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내 연구개발(R&D)센터 유치와 공동 기술개발, 인력교류 등에서 다양하고 포괄적인 협력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