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펀드 뜨면 뭐하나" … 운용사 빈익빈 부익부

입력 2014-03-27 08:28  

[ 이지현 기자 ]
소득공제 장기펀드(소장펀드)의 출시 초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에 소장펀드 돈줄이 몰린 반면 중소형 자산운용사는 성적표가 초라하다. 일부 자산운용사 상품에는 100만 원도 채 안 되는 금액만 들어와 소장펀드에 대한 기대가 무색할 정도다.

27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소장펀드 출시 열흘 만에 설정액은 총 68억 원에 달한다. 이중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 2곳에 몰린 자금이 42억 원이다. 61.9%가 두 곳에 집중됐다.

개별 상품별로도 한국밸류가 1, 3위를 차지했다. 2, 6위는 신영자산운용의 상품이 올랐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펀드'(주식·C형)가 21억 원의 자금을 모집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소득공제자펀드'(주식·C형)와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펀드'(채권혼합·C형)가 각각 10억 원, 7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모펀드의 수익률이 좋은 펀드에 자금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소장펀드는 금융권이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내놓은 회심의 카드. 연말 정산 때 납입액의 40%를 공제해주는 혜택이 있다. 하지만 초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자 "대형 자산운용사 배만 불려주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충분히 예상했던 일" 이라며 "아무래도 한국밸류나 신영이 주식형 성과가 좋다보니 영업점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성과를 보여주며 판매하기가 훨씬 편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초반 성적표에 대해 "결국 소장펀드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소득공제에 관심이 커지는 연말이 되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3일 소장펀드 출시준비단 기자간담회에서 조용병 신한BNP파리바 대표는 "올 하반기 소득정산 시즌이 다가오면 다시 관심을 받을 것" 이라며 "수익률에 따라 (운용사별 설정액 순위)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