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타고난 승부사 넷마블 방준혁의 3번째 도전

입력 2014-03-27 09:02   수정 2014-03-27 19:05

<p>뭐든 2번 성공하긴 쉽지 않다. 특히 사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1%의 노력과 99%의 운'이라는 농담처럼 내가 열심히 한다고 꼭 잘되란 법 없는 것이 비즈니스다.</p> <p>11년 전 당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플레너스와 혜성같이 나타난 게임업계의 신예 넷마블이 합병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합병 발표 직후 갑작스럽게 준비된 이 기자회견 때문에 다른 회사들의 기자간담회가 취소될 정도로 큰 세간의 관심거리였다.</p> <p>자회사인 넷마블이 모회사인 플레너스를 집어삼키며 코스닥에 입성한 이 사건은 당시 주역인 방준혁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생생하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p> <p>
11년 전 발표의 데자뷰가 어제 일어났다. 넷마블의 신화, 방준혁 회장이 다시 화려한 성공 소식을 알렸다. 사전 공지가 없었던 발표 형식도 꼭 닮았다. CJ E&M 고문의 자격으로 27일 10년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그는, 중국 최대 인터넷 그룹 텐센트로부터 5억달러(약 5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도 가칭 'CJ넷마블'의 최대주주(35.88%)로 등극했다. 어느덧 모바일로 돌아선 국내 게임계의 최고 아이콘으로 떠올랐다.</p> <p>방 회장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그의 평범치 않은 이력도 한몫했다. 게임계에서 난다 긴다하는 소위 서울대-카이스트 라인과 한참 거리가 먼 학력(경희대 건축공학)도 그렇고, 2000년 넷마블을 설립해 2004년 CJ그룹에 매각하며 800억원이라는 돈방석에 앉았지만 다시 2011년 다시 게임판으로 복귀한 행적도 특이하다.</p> <p>그가 걸어온 길엔 몇 가지 일관성도 있다. 그는 철저한 시장주의자다. 2000년 초 넷마블을 만들자 청소년 전용 게임포털이라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장이 요구하는 니즈에 충실하게 부응했다.</p> <p>CJ E&M으로 복귀하자마자 사업의 중심을 적자와 정부간섭에 시달리던 온라인게임과 웹보드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순식간에 바꿔놓았다. '다함께차차차', '마구마구',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다함께 던전왕' 등 시장 친화적인 게임들로 모바일게임 시장의 바닥까지 훑으면서 석권했다. </p> <p>방 회장은 타고난 승부사다. 그는 2000년 넷마블을 설립하고 1년 만인 2001년, 당시 스타 벤처기업인 로커스에 51%의 지분을 미련 없이 넘겼다. 게임개발지원금으로 30억원을 받고 경영 성과에 따라 스톡옵션과 주식을 배정받는 베팅 조건이었다. 물론 그는 기대를 초과 달성하며 주위를 놀라게했다.</p> <p>그로부터 2년 후엔 영화 '실미도'제작사로 유명한 플레너스와 1:1 합병을 성사시켰다. 로커스도 실미도도 지금은 흔적이 미미하지만 '넷마블'과 '방준혁'은 펄펄 날고 있다.</p> <p>27일 5300억원 텐센트 투자 유치와 계열분리 발표는 2번에 걸친 성공의 성적표이자 동시에 새 도전의 시작이기도 하다. 설립 후 14년간 넷마블은 내수업체였다. 텐센트와 손잡고 벌이는 글로벌 도전으로 3번째 성공 신화를 발표하는 깜짝 기자회견은 과연 할 수 있을까.</p> <p>혹시 전세기를 띄워 베이징 자금성 앞이나 그 유명한 '돌진하는 황소(charging bull)'가 보이는 뉴욕 월스트리트의 어느 특급호텔에서 깜짝 기자회견을 하는 그를 상상하는 것만으로 벌써 즐거워진다. </p> <p>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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