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김중수 총재, "좌고우면하지 않았다"

입력 2014-03-2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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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수연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이달 31일 퇴임식을 끝으로 4년간의 임기를 마친다. 김 총재는 국제무대에서의 활약, 소통 능력 등의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금리 운용이 경직됐고 성장률 전망이 부정확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조직의 장을 아홉 번째 하는 것인데 저는 항상 비난과 질시의 대상이었지 칭찬의 대상이었던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사람이 다 만족하는 장(長)이 되면 좋겠지만 그런 시도를 해본 적은 없다" 며 "목적을 정해서 달성하는데 최선을 다했고, 좌고우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행보로 한은의 위상을 높인 것에 대해 금융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임기 동안 한은에서 국제기구 및 주요국 중앙은행으로 파견된 직원 수와 국내외 연구진 간 공동연구 수가 크게 증가했다. 국제회의에서도 유창한 영어실력과 국제 감각으로 한은을 부각시켰다.

금통위 개최 후 의사록 공개시기를 앞당기고,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노력하기도 했다.

파격적인 인사에 대해선 다양한 평가를 받았다. 1급 직원이 맡아왔던 몇몇 주요 보직을 2급 직원을 발령했다. 한은 사상 최초로 여성 부총재보도 탄생했다.

이에 대해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있다. 반면 이주열 차기 총재 후보자는 2012년 부총재직 퇴임 당시 "60년에 걸쳐 형성된 고유의 가치와 규범이 하루아침에 부정되며 혼돈을 느낀 사람이 많아졌다"고 부정적 목소리를 냈다.

비판의 소리도 적지 않다.

김 총재는 2010년 9월 "저금리에 계속 기대선 안된다" 며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보였으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대해 G20 정상회의에 맞춰 기준금리 인상을 미루라는 정부의 압력을 수용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해 국정감사에선 환율 방어를 위해 서민을 물가 상승의 희생양으로 삼고, 과잉 유동성으로 부동산 버블 형성을 부추긴다며 크게 비판받았다.

경제 전망이 부정확했던 점도 논란이 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한은의 2000년대 초 경제성장률 전망은 정확했지만 2011년, 2012년에는 타 기관에 비해 전망과 실적 간 오차가 컸다.
한경닷컴 오수연 인턴기자(숙명여대 법학 4년) suyon91@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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