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거점인 동남아 시장서 인지도 상승 노려
[ 최유리 기자 ] 제주항공이 한류스타 이민호를 앞세워 비상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민호 사진으로 옷을 갈아입은 여객기를 투입하는데 이어 기내 상품 제작도 논의 중이다.
27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내달 초 이민호 얼굴로 래핑한 여객기를 선보이고 다양한 국제·국내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항공기 동체에 그래픽 이미지를 입히는 래핑은 1억~3억원의 비용이 드는 작업이다.
자사 모델로 꾸며진 여객기 운항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이 외에도 이민호를 모델로 한 기내 잡지, 버스 광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영상 등을 통해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적 LCC(저비용항공사) 중 연예인 모델을 채용한 곳은 제주항공이 유일하다. 드라마 '씨티헌터', '상속자들'을 연달아 히트시킨 후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이민호를 잡기 위해 수 십 억원의 모델료를 지불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고(高)비용에도 인기 한류스타를 선택한 것은 성장성을 담보하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 제주항공을 알리기 위해서다. 향후 주요 거점이 될 중국과 일본,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권에서도 타깃 소비층인 20~40대에게 인기가 높은 점을 고려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은 국내 1등 LCC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올해 성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제주항공은 올 초 창립 후 가장 많은 규모인 6~7대의 항공기를 도입해 공급석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후발 주자들과 격차를 넓히겠다는 것.
제주항공 관계자는 "2012년 아이돌그룹 빅뱅을 자사 모델로 세웠을 때도 빅뱅 사진이 들어간 기내 용품이 불티나게 팔렸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며 "이번 이민호를 내세운 홍보 전략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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