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올 봄 따뜻한 날씨 덕에 최근 몇년간 주목받지 못했던 트렌치코트 등 간절기 외투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긴 겨울과 봄 꽃샘추위 등으로 관련 매출이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올해는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봄 날씨로 야상, 트렌치코트 등 간절기 외투 매출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늘었다.
2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봄 간절기 제품군인 트렌치코트와 야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115%씩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킷(점퍼)의 경우 6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17년만에 가장 추웠던 봄 날씨로 의류업체들의 관련 매출이 부진했다. 업체별로는 20~30%가량 생산물량을 줄이기도 했다. 반면 올해는 2월 평균기온이 작년에 비해 2~4도 가량 높아 간절기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주말(21~23일)의 경우 유난히 따뜻한 봄날씨로 전체 의류 매출이 신장세를 보였다. 여성의류가 90.9%, 남성의류의 경우 22.3% 늘었고 컨템퍼러리 장르는 131.5% 급증했다.
특히 최근 트렌치코트를 사려는 쇼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강남점 등 일부 대형점포에서 앤드지 바이 지오지아, 솔리드옴므, 질스튜어트 뉴욕 등 브랜드의 남성 트렌치코트는 1차로 준비한 상품이 모두 소진되고 추가로 물량을 발주했다.
트렌치코트를 봄 주력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는 버버리, 막스마라, 소니아리키엘 등 여성 수입의류브랜드도 매출이 이달 들어 10.2% 늘었다. 특히 주말인 지난 21~23일에는 75.2%의 매출신장율을 기록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30일까지 다양한 봄 패션행사를 펼친다. 강남점에서는 9층 행사장에서 여성 수입디자이너 의류와 남성 봄패션 행사를 실시하고, 본점에서도 다양한 특가상품을 선보인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작년과 달리 올 봄 포근한 날씨로 트렌치코트 등 간절기 봄상품을 예년보다 대폭 늘려 준비했고, 고객들의 반응도 뜨겁다"며 "다양한 봄 특가상품과 이벤트로 고객몰이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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