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27일 오후 5시4분
목재회사 한솔홈데코의 전환사채(CB)가 보름 만에 투자자들에게 20%를 넘는 수익을 안겼다. 친환경 바닥재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덕분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액면 1만원짜리 ‘한솔홈데코37CB’는 이날 장내 주식 관련 채권 시장에서 평균 1만2243원에 거래됐다. 지난 5~6일 실시된 이틀간의 청약에서 액면가에 CB를 산 투자자의 경우 투자금액 대비 22.4%에 해당하는 평가수익을 올린 셈이다.
한솔홈데코 주가는 이날 주당 5원(0.23%) 오른 2160원을 기록했다. CB 200억원어치를 발행한 지난 10일 종가인 1705원 대비 26.6% 상승했다. CB 투자자들은 발행일로부터 한 달 뒤인 4월10일부터 한솔홈데코 주식을 주당 1635원에 액면금액만큼 살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주와 주택 소유의 일치 현상으로 친환경 건자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솔홈데코의 바닥재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고, 마루 바닥재 등으로 쓰이는 중밀도섬유판(MDF) 공장 가동률도 98%에 이른다”고 가격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채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가 하락할 경우 주식 전환가액을 낮춰주는(refixing) 조건도 한솔홈데코 CB 가격을 탄탄하게 지지해주는 요소로 꼽았다. 전환가액이 최초 설정한 1635원의 70%까지 조정 가능하다는 점은 청약 당시 무려 1조3285억원의 수요가 몰린 주요 배경이기도 하다. 한솔홈데코보다 다소 앞선 지난달 24일 430억원 규모 CB를 발행한 유니온스틸의 경우 이 같은 전환가격 조정 혜택을 주지 않아 청약 경쟁률이 0.16 대 1에 그쳤다.
CB는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더라도 만기 때 원금과 정해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솔홈데코 CB의 연 수익률은 3.50%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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