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대표상품] 이마트, 홍삼정…커피…LED전구…'가격파괴' 자체상표 상품 돌풍

입력 2014-03-28 07:02  

[ 유승호 기자 ] 이마트는 대형 제조사가 독과점하고 있던 시장에 자체상표(PL) 상품을 내놓으면서 가격 거품을 빼고 있다. PL(Private Label)이란 이마트가 제조업체와 공동 기획해 상품을 생산한 뒤 이마트 상표를 붙여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이마트는 PB(Private Brand)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상품 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마케팅비를 줄여 판매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것이 PL의 장점이다.

이마트는 1996년 최초로 PL 상품을 개발했으며 현재 2만개에 가까운 PL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 매출의 22%를 PL 상품이 차지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인기 건강기능식품인 홍삼정을 PL로 개발, 이목을 끌었다. 이마트가 종근당과 손잡고 개발한 ‘이마트 홍삼정’은 가격이 유명 브랜드 제품보다 50% 저렴하다. 대리점 운영과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유통업체가 가져가는 이익도 축소한 것이 가격을 낮춘 비결이다.

‘이마트 홍삼정’은 초기 물량 2000개가 출시 이틀 만에 모두 팔린 데 이어 지금까지 5개월간 6만개 넘게 팔렸다. 하루 평균 600개가 팔리고 있는 셈이다. ‘이마트 홍삼정’ 인기에 힘입어 이마트의 홍삼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나온 ‘러빙홈 LED 전구’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러빙홈 LED 전구’는 규격별로 가격이 5600~8800원으로 기존 제품보다 5000~1만원 저렴하다. 중국 제조업체에서 직수입하는 방식으로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을 낮췄다. 출시 1주일 만에 6만개가 팔리는 등 지금까지 3개월간 40만개가 판매됐다.

지난 2월에는 케냐와 인도네시아산 커피를 시중가격 대비 반값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판매하던 브라질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커피에 이어 세계 주요 산지 커피를 모두 직수입해 팔기 시작한 것이다. 이마트 반값커피의 누적 판매량은 30만개를 넘어섰다. 누적 매출은 53억원에 이른다. ‘케냐 오타와 AA’ ‘인도네시아 만델링’ 등 반값커피가 이마트 원두커피 판매 순위 1~5위를 휩쓸고 있다.

이마트는 PL 상품을 ‘베스트’ ‘이마트’ ‘세이브’ 등 세 가지로 구분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베스트는 유명산지 원료를 사용해 품질을 높인 PL 상품이다. 이를 통해 PL 상품은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일부의 인식을 불식시킨다는 방침이다. 세이브는 대용량 포장 등을 통해 가격을 더욱 낮춘 PL 상품이다.

상품군별 브랜드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PL 상품 중 웰빙 식품에는 ‘스마트 이팅’이라는 브랜드를 붙이고 있다. PL 애완용품에는 ‘M&M dogs’, 문구·생활용품에는 ‘이마트 키즈’, 간편가정식에는 ‘HMR’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시 저가’라는 대형마트의 기본 전략을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PL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제조업체 간 가격 인하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 이익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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