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소외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이 좋아지고 있어서다.
외국인이 이틀째 현·선물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전날 코스피지수는 올랐다. 198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36억 원 어치 주식을 샀다. 선물도 1584계약을 순매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할 것을 시사해 우크라이나 우려가 재부각됐으나투자심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가 삼성전자 등 일부 종목에 집중돼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외국인이 주가 상승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간 소외됐던 일부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수급 개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실적 감익 우려로 낙폭이 컸던 대형 소외주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며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이 15%를 밑돈 이후 반등 탄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갖춘 대형 소외주에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해 다시 매수하는 것) 물량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임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 가격 측면에서 접근 부담이 큰 종목보다 주요 국가들이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경우 수혜가 기대되고, 경기 개선 시 이익모멘텀 확대가 예상되는 경기민감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하락한 점은 부담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76포인트(0.03%) 내린 1만6264.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19%, 0.54% 하락했다.
경제지표가 예측치를 밑돌았고, 우크라이나 사태 우려가 재부각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2.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정치 2.4%를 웃돌았지만 시장 기대치(2.7%)를 밑돌았다.
지난달 미결주택 매매지수는 전달보다 0.8% 하락한 93.9에 그쳤다. 8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 2011년 10월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 근처에 다시 병력을 늘렸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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