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부천FC, 심장병 어린이에게 심장수술 지원

입력 2014-03-28 09:30   수정 2014-03-28 09:54

“부천FC 선수들과 세종병원 덕분에 심장수술을 받게 되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23일 부천FC1995 개막전에 참석한 김한석군(18)은 부천FC와 심장전문 세종병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부천FC와 세종병원은 지난해 8월 20일 김만수 부천FC1995 구단주(부천시장)와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이 심장병어린이 의료지원사업 협약을 맺었다. 이 의료지원 사업협약은 부천FC가 K리그 챌린지 경기에서 승패에 관계없이 한 경기의 3골 이상을 넣었을 경우, 부천시에 거주하고 있는 선천성 심장병 환아 1명을 심장전문 세종병원이 무료로 심장수술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세종병원은 지난 30여년간 국내 최고 수준의 심장전문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세종병원은 부천시청과 의기투합, 부천 시민이 만든 부천FC1995를 통해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비를 지원하게 된 것이다.

부천FC는 협약을 맺은 이후 부천시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해 더욱 축구에 매달렸고 그 결과, 작년에 3골 이상의 경기가 3경기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에 따라 올해 무료수술을 받을 수 있는 아이도 3명이 됐다.

이에 따라 부천시 원미구에 사는 김한석군이 부천시와 부천FC, 세종병원이 함께하는 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의 첫번째 수혜자로 선정된 것이다.

김군은 폐동맥판막 폐쇄와 동반된 완전심실중격인 선천성 심장병으로 과거 폐동맥판막을 열어주는 수술과 심실중격을 막아주는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성장을 하면서 역류되는 폐동맥류로 인하여 오른쪽 심장이 비대해졌고, 우심장 부정맥으로 진행되기 일보직전의 상태가 되었다. 때문에 폐동맥판막을 삽입하여 폐동맥류가 역류되는 것을 막아주는 수술과 더불어, 그 세월 동안 좁아졌던 왼쪽 폐동맥을 넓혀주는 성형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수술비가 부담이 되었던 김 군은 재수술을 차일피일 미뤄오며 심장병을 악화시키고 있었다.

이러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부천FC와 세종병원은 김 군을 부천FC 무료수술 어린이 대상자로 선정을 하였고, 오는 4월 8일에 무료로 심장병 재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김군은 “평소 건강하지 못한 심장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운동을 즐기지 못했다. 특히 남자아이들이 자주하는 축구도 함께 뛰지 못하고 친구들이 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부천FC와 세종병원의 도움으로 친구들과 함께 곧 개최되는 브라질 월드컵도 보면서 축구를 마음껏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군은 또 “앞으로 수술을 받게 될 아이들도 희망을 가지고 건강하게 회복되길 바란다”고 응원을 보냈다.

세종병원 박진식 병원장(이사장)은 “김군이 하루라도 빨리 건강해질 수 있도록 세종병원에서 최대한 도움을 줄 예정”이라며 “김군같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많은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을 무료수술 할 수 있도록 올해도 부천FC가 선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부천시장은 “김군이 건강해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부천FC의 구단주로서 무한한 행복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부천FC의 선전을 기원한다. 많은 비용이 드는 심장수술을 흔쾌히 무료로 진행해 주시는 세종병원에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전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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