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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기자 ] 28일 오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다양한 색상의 옷을 차려입은 '튜닝카'가 한 자리에 모였다. 그중 가장 시선을 끄는 모델은 기아자동차 K9. 중후한 대형 세단이 레이싱 서킷으로 자리를 옮겨도 손색없는 외모로 탈바꿈했다.
"K9은 매력 있는 차입니다. 실내 옵션은 BMW 못지 않아요. 전시된 튜닝카는 튜닝 비용만 약 3000만원 들어갔어요."
경기도 수원에 본사를 둔 자동차 튜닝 전문업체 퍼포먼스 게러지의 심상민 대표(천안지사·사진)는 K9 튜닝카를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요즘은 소형차보단 배기음이 경쾌한 6기통이나 8기통짜리 대형 세단을 튜닝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며 "오늘 전시장에 온 관람객들이 K9 튜닝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이 업체는 에어쇼바(차고 조절식 서스펜션), 에어로파츠(랩핑) 등 외관 드레스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지난해 국내 튜닝카 경진대회에서 렉서스 460을 출품하며 1위로 입상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마쇼'(세계 최대 튜닝카 전시회)에 초대받기도 했다. 일본 튜닝 전문업체인 잡 디자인(Job Design)과 기술 제휴도 맺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는 달리는 성능 보단 외관 꾸미기(드레스업)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며 "20~30대 젊은 층이 가장 많고, 40대 마니아들도 튜닝을 즐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들이 자주 찾는 머플러는 180만원, 에어로파츠는 800만원의 장착 비용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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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체가 이번 전시에 출품한 모델은 기아차 K9 뿐만 아니라 현대차 에쿠스와 그랜저 튜닝카 등 총 4대. 에쿠스의 경우 튜닝 비용만 약 4000만원에 달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한국의 자동차 튜닝 산업에 대한 개인적 소견도 밝혔다. 그는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에선 튜닝도 자동차 문화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면서 "그런데 한국에선 튜닝을 불법으로 보고 규제를 심하게 하는 것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애프터마켓 전시회인 '2014 오토모티브위크'는 오는 30일까지 사흘간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날 개막식엔 폴리텍대학, 서울자동차고등학교 등 자동차학과 학생들이 단체로 참관했다.
서울자동차고 1학년생 박기영 군은 "이 곳에 와보니 다양한 튜닝카가 많아서 흥미진진하다"며 "졸업 후에 BMW나 람보르기니에 취업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고양=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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