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아버지 모시고 간다" 부자 숨진 채 발견 …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나

입력 2014-03-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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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7년 동안 간호해온 40대 가장이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내렸다. 지난 29일 낮 12시 5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일중로의 한 모텔에서 70대 노인과 40대 남성이 숨져 있는 것을 모텔 주인이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다.

사망자는 고양시에 거주하는 A씨(48)와 그의 아버지(75)였다. 이들 곁에는 재만 남은 번개탄이 있었다. A씨가 나머지 가족에게 남긴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올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다" 며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두고 가면 가족들이 힘들 테니 함께 가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업가 A씨는 아내 및 아들 2명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린 가장이자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효성 지극한 장남이었다. A씨의 아버지는 7년 전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치료 및 요양을 위해 병원에서 5년 간 생활했다.

하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사업 실패로 경제난에 시달리자 A씨는 2년 전부터 아버지를 직접 간호하며 살았다.

경찰은 유족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식구들에게 빚이 얼마나 되는지 알리지 않았을 정도로 가족을 지키려는 가장이었다" 며 "자신이 모든 것을 직접 떠안고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에 극단적인 선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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