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엔씨소프트에 기관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공개 테스트 중인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트래픽이 안정적인 수준을 회복하면서 주가도 전고점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은 이달 들어서만 엔씨소프트 주식을 2095억원어치 사들였다. 기아차(2234억원) LG디스플레이(2140억원)에 이어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3위다. 1월 중순 주가 조정을 기점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기관의 ‘사자’는 이달 들어 매수 규모가 한층 더 커지는 양상이다.
연초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던 중국 ‘블레이드앤소울’의 서버 이용률이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내달 2일부터는 ‘길드워2’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됨에 따라 중국 모멘텀이 재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길드워2’는 북미와 유럽 등에 출시돼 밀리언셀러로 올라서며 성공을 거둔 대표작 중 하나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길드워2가 북미 시장에서 서비스 초기 1년간 2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점에서 중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한 차례 조정받으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줄어든데다 ‘블레이드앤소울’ 애니메이션의 일본 방영, 국내 모바일용 ‘리니지’ 서비스 론칭 등 2분기에는 주가를 끌어올릴 요인이 많아 반등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도 잦아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엔씨소프트 주식을 6만7000주가량 내다 팔았다. 한 주 전 매도 규모(24만주)의 25% 수준에 불과하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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