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곡동 '매드후라이 치킨', 천연재료 이용한 맛내기가 경쟁력…월 매출 8000만원

입력 2014-03-31 07:01  

Small?Biz?성공?자영업?길라잡이 - 주목 이 점포


[ 강창동 기자 ] 창업시장에서 치킨전문점은 가장 먼저 고려되는 아이템이다. 초보자도 별 어려움 없이 조리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경쟁 점포가 많아지고 조리법이나 메뉴의 수준도 일반화되다 보니 이제는 완벽하게 차별화된 점포만 살아남을 수 있는 레드오션 업종으로 변했다. 가장 대중적인 수요를 가지고 있으니, 차별화 포인트만 있다면 대박 점포가 될 수 있는 업종이라는 것이 창업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서울 도곡동 지하철역 매봉역 앞에 있는 ‘매드후라이치킨’ 매봉역점은 요즘 보기 드문 치킨호프 대박 점포다. 이곳 점주인 신옥성 사장(61·사진)은 148㎡(약 45평) 규모의 점포에서 월 매출 8000만원에 순이익 2600만원을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 1월에 창업비 4억원을 들여 이 점포를 열었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 그것도 레드오션 시장이라는 치킨호프 전문점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비결은 뭘까. 무엇보다 치킨 맛이라는 게 신 사장의 대답이다.

가맹본사는 20여년간 치킨 맛 개발의 한 우물을 파 온 전문가를 영입, 치킨 맛을 내는 핵심 기법인 시즈닝과 염지를 차별화된 방법으로 하고 있다. 시즈닝은 야채 과일 등 90여 가지의 천연 재료를 이용해 처리하고 염지도 다른 치킨 전문점들이 보통 소금과 후추로 하는 데 비해 이곳은 야채와 과일로 한다. 이러한 시즈닝과 염지 비법은 치킨 맛에 경쟁력을 더해준다. 독특하고 깊은 맛에 중독성이 배어있는 것. 신 사장은 “차별화된 시즈닝과 염지로 마니아 고객층이 형성돼 단골고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치킨을 조리할 때도 기본에 충실하자는 자세를 유지한다. 원육은 본사 공장에서 도축 후 24시간 숙성한 것을 당일 공급받는다. 조리법도 경쟁점들과 차이가 있다. 대부분 치킨점들이 고객 주문 후 재빨리 내어놓기 위해 치킨을 한 번 튀겨 놓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또다시 튀겨내는 중복 조리법을 사용하지만 신 사장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단 한 번에 튀겨내는 조리법을 쓴다. 그래야 육즙이 살아있는 촉촉한 프라이드 치킨 맛이 나오기 때문이다. 신선한 원육, 천연 재료를 이용한 시즈닝과 염지, 한 번에 튀겨내는 원샷 조리법 등이 독특한 치킨 맛의 원천인 셈이다. 이 맛에 반한 2030세대 여성고객들이 단골이 되는 것이다. 이들을 겨냥해 인테리어도 최신 트렌드인 빈티지 스타일을 채용하고, 호프집 분위기를 더욱 북돋우기 위해 영국식 펍(PUB)처럼 모던한 매장으로 꾸몄다. (02)574-2911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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