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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기자 ] 벤츠 CLS 쿠페는 '잘 달리고 오래 달리는' 자동차 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대변한다. 이를테면 고성능과 고연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차다.
원래 성능을 높이면 효율성은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엔진 기술이 진화하면서 운동 신경이 좋으면서 연료 절감이 가능한 자동차가 늘어나고 있다. 벤츠의 4도어 쿠페 CLS 250 CDI(디젤)도 그중 하나다.
지난 주말 시승한 CLS 250 디젤은 가속 페달을 밟는대로 손살 같이 도로를 질주했다. 2.2ℓ급 터보 디젤 엔진을 앞세워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데 7초 정도 걸렸다.
이 차는 배기량 2143cc 직렬 4기통 디젤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1600~1800rpm 저회전 엔진의 실용 영역대에서 최대 51.0kg·m의 토크를 뿜어낸다. 204마력의 최고 출력보단 토크 힘이 인상적이다.
고성능 쿠페인데 경제성도 뛰어났다. 성능 중심으로 달려본 뒤 서울과 가평을 오가는 국도와 시내 약 190㎞ 구간에서 실주행 연비를 측정해봤다. 주행거리 100㎞(평균 시속 38㎞)를 달리는 동안 6.7ℓ 경유가 소모됐다는 표시가 계기판에 떴다. 결과적으로 ℓ당 14.9㎞를 달린 셈이다.
고속도로와 도심 구간을 합친 복합 연비는 15.6㎞/ℓ다. 가다서다 반복을 많이 했음에도 실주행 연비와 편차가 크지 않다는 게 장점이다.
이 차의 숨은 매력은 뒷자석 공간의 활용도를 꼽고 싶다. 흔히 쿠페는 2인승 중심이었다. 스포츠카와 세단 절충형 모델이어서 성인 4명이 타고 가는 모습을 상상하긴 쉽지 않았다.
CLS는 그러나 성인 4명이 앉아도 좁지 않는 4인승 쿠페다. 널찍한 뒷좌석 공간은 E클래스와 같은 편안한 공간을 확보했다. 좌석 중간에 컵홀더 기능이 있어 탑승객이 장거리 여행길에서 휴대폰, 음료수 등 개인 물품을 올려놓기도 좋다.
작년 말 벤츠코리아는 가솔린 중심이던 CLS클래스에 디젤을 추가했다. 가격은 9020만원. E클래스 4륜구동 세단 E350 4MATIC과 비슷하다.
CLS는 벤츠 라인업 중 많이 팔리는 모델에 속하진 않는다. 그러나 멋진 디자인은 물론 잘 달리고 오래 달리는 쿠페를 찾는 수입차 고객이라면 CLS는 한 번쯤 선택해도 실망하진 않을 것 같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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