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올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17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31일 발표했다. 2010년 1분기(281억달러)에 이어 역대 1분기 중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139억달러로 전체의 79%를 차지했다.
수주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건설사들이 연합작전을 펼친 효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운중 해외건설협회 진출지원실장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핵심 역량을 합치는 분위기가 점차 강해지면서 수주의 양과 질이 모두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 수주한 60억달러 규모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이 좋은 예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석유정제고도화설비), GS건설(원유정제진공증류설비), SK건설(유틸리티설비) 등 4개사가 연합해 경쟁사 세 곳을 제쳤다.
한국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통해 수주하는 규모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12년 63억달러였던 컨소시엄 수주액은 지난해 134억달러로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전체 수주액에서 컨소시엄이 차지하는 비중이 1년 만에 9.7%에서 20.5%로 높아졌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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