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국 '코치' 래들리 , "롯데가와 헤어진다"

입력 2014-04-01 08:50   수정 2014-04-01 09:39

래들리 본사 관계자 새 파트너 물색
한국 내 오프라인 매장 한 곳도 없어



[오정민 기자] 영국 핸드백 브랜드 '래들리(Radley)'가 롯데가(家)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의 아들 장재영 씨가 운영하고 있는 비엔에프통상과 지난 2011년 5년 간의 단독 수입계약을 맺었지만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래들리와 비엔에프통상은 계약 기간을 당초보다 앞당겨 마무리짓기로 합의했다. 래들리는 새 파트너 물색에 나섰다.

래들리 영국 본사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기자와 만나 "올해로 기존 파트너(비엔에프통상)와 계약이 만료될 것" 이라며 "합리적인 명품(affordable luxury)인 래들리 브랜드의 DNA를 제대로 전달해주는 새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들리는 1998년 영국 런던에서 론칭된 잡화 브랜드이다. 가방이 주력제품이다. 지갑, 스카프, 휴대폰케이스, 우산 등 다양한 제품을 영국의 감성을 담은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합리적인 명품을 지향해 좋은 품질과 디자인을 갖췄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영국의 '코치(COACH)'로 불린다. 2011년 론칭 당시에는 롯데쇼핑의 사장직을 역임한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이 각별히 고른 브랜드로 알려지기도 했다.

비엔에프통상은 현재 래들리 제품의 국내 독점 수입을 진행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한 곳도 없다.

비엔에프통상은 2011년 7월 롯데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후 래들리를 한국시장에 론칭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애비뉴엘에 첫 매장을 열었다. 하지만 1년 만인 2012년 12월 문을 닫았다. 이후 롯데 면세점 본점, 신라면세점 본점에서도 물러났다. 현재 롯데닷컴 등 온라인몰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비엔에프통상 관계자는 "래들리와의 계약기간이 5년이었으나 추가 투자가 부담스러워 영국 래들리 본사와 수입물량 소진 기간까지만 계약을 유지하기로 합의한 상태" 라며 "추가 제품 수입량이 남아 있어 계약 만료 시기를 올 연말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엔에프통상 측은 오프라인 매장을 접은 이후 지난해 두 시즌 동안 래들리 제품을 수입하지 않았다.
래들리 측은 향후 새 파트너를 얻을 경우 매장 입지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과거 매장이 있던 롯데백화점 애비뉴엘 등 고급 매장보다 브랜드 정체성을 잘 반영하는 곳을 찾고 있다.

한국 직접 진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래들리 관계자는 "(현재 수입사는) 한국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원래보다 높게 설정했다" 며 "아시아 다른 국가에서 아직까지 수입사를 교체한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비엔에프통상은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의 아들 장재영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해외 패션 및 화장품 브랜드 수입·유통사다. 폴스미스, 토즈와 화장품 RMK, SK-ll를 취급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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