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캠핑은 지나가는 유행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그 덕에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200% 성장했죠."
캠핑카 제조업체 밴텍D&C의 윤성현 대표는 최근 국내에 불고 있는 캠핑 열풍이 지속될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레저문화로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밴텍D&C는 지난해 1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캠핑 붐을 타고 국내 캠핑카 업체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아직까진 해외에서 캠핑카를 들여와 판매하는 유통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캠핑카 제조업체는 이제 막 싹을 틔운 상황이다.
밴텍D&C는 1996년부터 캠핑카 생산에 뛰어든 '캠핑카 1세대'다. 일본 캠핑카 전문업체 밴텍재팬과 기술제휴를 통해 현대차 1t 트럭 리베로를 캠핑카로 제작, 수출한 게 첫 시작이었다.
윤 대표는 "일본은 1960년대부터 캠핑 시장이 발달해 현재 연간 시장 규모가 수십만대 수준" 이라며 "연간 1000대 수준인 국내 시장과 비교하면 백화점과 동네마트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캠핑카 시장의 규모는 아직 작지만 성장 속도는 뒤지지 않는다고 윤 대표는 강조했다. 은퇴자나 개인 시간이 많은 자영업자를 벗어나 캠핑카 고객층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캠핑카의 성장성에 주목한 밴텍D&C는 2008년부터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지금은 현대차 스타렉스를 캠핑카로 꾸며 연간 200대 가량을 판매하고 있다.
그는 "주행 안정성과 넉넉한 적재공간을 갖춰 캠핑카로 적합하다" 며 "대부분의 캠핑카로 달리 차량 높이가 5125mm로 지하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다"고 스타렉스의 장점을 꼽았다.
캠핑카에는 원목 싱크대와 냉장고, 회전 테이블, 고급 리무진에 들어가는 가죽 시트, 벙커 침대 루프 등이 설치된다. 변신을 거친 캠핑카의 판매가는 5477만 원으로 2000만~2900만원 가량인 스타렉스 차 값의 두 배에 이른다. 캠핑카 열풍이 뜨거워 5000만 원 대에도 가격 저항력이 크지 않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캠핑카 시장의 성장성을 확신하고 있는 만큼 사업 확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현재 연간 200대 수준의 생산 시설을 2~3배 가량 늘릴 계획" 이라며 "국산차 모델뿐 아니라 수입차 쪽으로 모델을 늘려 고급 캠핑카 시장도 겨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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