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대림산업, 4년만에 사모사채 “투자심리 위축”

입력 2014-04-01 15:11  

5년 만기 4.38% 발행
"사모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



이 기사는 03월31일(11: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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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4위 건설회사인 대림산업이 4년 만에 사모 방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건설업종 회사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공모 발행 시 충분한 투자자를 모으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전날 500억원의 5년 만기 사모사채(250회 무보증사채)를 발행했다. 사모사채 발행은 금융위기 충격이 한창이던 2009년 12월 245회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이후 발행한 4건(246~249회)은 모두 공모 회사채였다.

사모사채 발행금리는 연 4.38%로 시장 평가금리보다 다소 높다. 채권평가사들은 대림산업 5년 만기 채권의 적정 금리를 현재 연 3.98%로 평가하고 있다. 소수의 기관투자가에게 판매하는 사모사채는 일반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하는 공모사채보다 금리가 높다.

대림산업은 공모로 회사채를 발행하더라도 이자비용을 크게 아끼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들의 연이은 ‘어닝쇼크’(예상밖 실적 악화)로 잠재부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대림산업은 해외 사업 관련 예상치 못한 추가비용 발생으로 지난해 4분기 319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공모 회사채 발행 금리는 투자자들과의 사전 협의 없이 수요예측 참여 결과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기대에 못미칠 가능성이 있다.

기관투자가 관점에서는 다소 높은 수익률로 원하는 시점에 채권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대림산업 측에 사모발행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공모 회사채시장에서 건설업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며 “공모보다는 사모로 투자하기를 원하는 기관투자가에게 파는 게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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