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0억원 빌려주고 채무유예 받아..경영권 인수
자유투어 인프라 활용해 업계 선두 추격
이 기사는 04월01일(18: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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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여행업체인 모두투어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자유투어 경영권을 확보했다. 모두투어는 자유투어의 영업 인프라를 활용해 업계 1위인 하나투어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구상이다.
자유투어는 지난달 31일 서울 다동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긴급발의를 통해 유인태 모두투어 상품기획본부장(전무)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모두투어는 7명의 이사중 4명을 회사측 인물로 선임, 경영권을 확보했다. 방광식 자유투어 대표이사는 오는 23일 물러난다.
모두투어는 자유투어의 지분을 매입하지 않는 대신 최대 100억원을 자유투어에 빌려주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자금조달이 힘들어진 자유투어에 긴급자금을 빌려주는 대가로 경영권을 가져온 셈이다. 채권단은 경영 정상화를 조건으로 채권 회수를 1년간 유예해주기로 했다.
한때 국내 여행업계 3위에 오르기도 했던 자유투어는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93억원과 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자금난을 겪었다. 결국 지난해 5월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됐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는 신세가 됐다. 상장폐지 이후 자유투어의 매출은 급감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자유투어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직접 개발한 인기 상품을 자유투어 영업망을 통해서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유투어가 확보한 항공권 좌석과 호텔 객실을 모두투어가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인태 신임 대표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자유투어를 정상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기열/김명상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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