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영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수석연구원은 "기존 '선진국 쏠림 현상'이 사그라지고 신흥시장(이머징마켓)과 비슷한 속도와 흐름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금까지 총 세 차례의 단계적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거치면서 "더 나빠질 것 없는 흐름을 탔다"고 판단했다.
미국 중앙은행(Fed)는 지난해 12월부터 자산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씩 축소해 지금까지 총 3번의 테이퍼링을 진행했다.
배 연구원은 "두 번째 테이퍼링 때만해도 아르헨티나 등 증시가 불안해지는 국가들이 나왔지만 이후 경기 부양책들이 속속 나오면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2000선에 안착하기 위해선 1분기 실적발표(어닝시즌)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다음주 초에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발표된 이후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1분기 기업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낮아진 눈높이만 충족시킨다면 큰 쇼크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오는 2분기엔 유럽과 중국에서 경기부양책이 나올 수 있어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실적이 아주 나쁘지만 않다면 이전과 같이 큰 조정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날 경우 대형주가 더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아직까진 중소형주 탄력이 좋은 상황이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수록 대형주 쪽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 실적이 좋게 나온다면 더욱 대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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