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판교 '집들이'한 강방천 회장 "벤처 중심지로 온 이유는…"

입력 2014-04-03 16:46  

[ 김다운/이지현 기자 ]
"왜 서울에 있어야 하나요? 이제는 거리적인 제한이 없는 세상입니다. 남극에서도 주식 매매는 할 수 있어요. 이제는 남들과 다른 해석을 하고 행동을 취해야 할 때입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사진)은 3일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로 사옥을 옮긴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본사 이전 오픈식'이 열린 이날 신사옥에서 강 회장을 만났다. 평소보다 훨씬 활기차고 들뜬 표정으로 "오래 전부터 소망해온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15년 전부터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제주도에 사옥 부지를 마련했었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가 올해 판교로 이사한 것.

"서울에선 펀드매니저들이 가격만 보고 있죠. 점심시간에 직원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면 누가 얼마를 받고 이직했다더라 등의 말만 나오고요. 좋은 펀드매니저들은 남들과 다른 해석, 풍성한 상상을 해야 합니다."

강 회장은 판교에선 좀더 많은 사실을 알고 좋은 사람들과 알찬 관계를 맺을 수 있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최근엔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 콘텐츠 프로바이더 등에서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판교엔 카카오, 안랩 등 떠오르는 벤처기업들이 몰려있다. 상장사만 70여 곳. 이 지역 상장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끼리 모여 '1조 클럽'도 결성했다. 에셋플러스운용은 이 모임에도 참석해 이들과의 교류를 활발히 할 계획이다.

그는 "기존 하드웨어에 쏠려있던 권력이 소프트웨어로 옮겨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눈 뜨고 나면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찍는 것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소프트웨어 기업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란 설명이다.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 회장은 확신했다. 이같은 판단은 그의 판교행에 확신을 줬다고.

강 회장은 "중국의 성장 동력이 투자에서 소비로 바뀌고 있다"며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조선, 해운, 철강 등이 굉장했지만 앞으론 그런 역사는 다시 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중국 이후에는 동남아시아의 소비로 가치가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이들 3개의 화두 속에서 좋은 기업을 찾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중국 상하이 복단대에 입학해 최고경영자(CEO) 과정을 듣는다.

강 회장은 "좋은 운용사는 좋은 식당과 같다"며 "좋은 식당은 주력하는 메뉴 수가 적어야 하는 것처럼 좋은 운용사 역시 아주 소수의 펀드만을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역시 좋은 주방장(펀드매니저)으로 소수의 펀드를 운용하겠다는 의지다.

판교 신사옥은 지하 5층, 지상 11층 규모로 지하철 분당선 판교역 부근 중심지역에 위치해 있다. 11층에는 운용사로는 드물게 직원 전용 휴게실과 에셋플러스가 15년 간 지켜온 철학과 원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에셋플러스 스토리관'을 운영하고 있다.

에셋플러스는 판교 테크노벨리 근처의 신사옥에서 젊은 기업과 2030 직장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소통 서비스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본사 이전식에는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대표, 김정권 한국투자증권 부사장 등 금융투자업계 수장들이 찾았다.

'가치투자의 대가' 원조 멤버들도 모였다. 이채원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대표 등이 신사옥을 찾았다.

한경닷컴 김다운/이지현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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