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인재 Job Concert] "일하면서 돈 벌고 대학도 다니고"…8000여명 몰려

입력 2014-04-03 20:33  

'일·학습 병행관' 인기

동일여상 김보현 양
"취업·대학진학 고민했는데 이런 제도 있어 정말 좋아요"



[ 백승현 기자 ] “일해서 돈을 버는데, 회사에서 대학도 보내준다고요?”

고용노동부가 마련한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및 일·학습병행제 특별관’은 이틀 내내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진 인기코너였다. 일·학습병행제라는 말을 미처 들어보지 못한 학생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부스 입구의 팸플릿을 뽑아 읽어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학습병행제는 독일의 도제, 호주·영국의 견습제 등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터기반 학습’을 한국 현실에 맞게 바꿔 정부가 지난해 9월 도입한 개념이다. 학생은 기업 현장이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배우며 대학에 다니고, 기업은 인재를 선점해 실무 능력을 가르침으로써 조기에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이틀간 일·학습병행제 특별관을 찾은 학생은 8000여명. 고용부에서 준비한 스톱워치·저금통 기념품 5000개는 이틀 모두 오전에 일찌감치 동났다. 내년 취업을 미리 준비하고 있는 동일여상 김보현 양(2년)은 “취업 후 승진심사 때 학력이 중요하다고 들어 취업과 대학 진학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일·학습병행제라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전교생 900명과 함께 온 송달용 양영디지털고 교장은 “우리 학교가 있는 성남 분당지역은 3만여개의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 기업이 밀집해 있어 일·학습병행제 사업의 최적지”라며 “이미 60여개 기업과 협약을 맺고 졸업생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별관을 둘러본 학생들은 바로 옆에 마련된 ‘일·학습병행기업’ 부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헌트피앤아이, 유빈스 등 8개 기업 부스 중 가장 붐빈 곳은 한국서부발전 부스. 1인당 20분씩 이틀간 300여명과 상담이 이뤄진 서부발전 부스에서는 훈훈한 풍경도 연출됐다. 전형 절차, 급여 수준 등을 묻는 박현지 양(수도공고 3년)을 상담해준 조홍신 사원은 박양과 같은 학교 전기에너지과 1년 선배다. 지난해 잡 콘서트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조씨는 “후배들이 궁금해하는 얘기를 다 해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정영철 서부발전 전무는 “고졸 채용을 2011년 4명에서 2012년 41명, 2013년 65명으로 늘렸다”며 “올해는 고졸 사원에 적합한 직무를 추가 개발해 전체 신규 채용의 30% 이상을 고졸자로 뽑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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