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글로벌 경제 몇년간 저성장 올수도"

입력 2014-04-03 21:27   수정 2014-04-04 03:44

글로벌 부양책 공조 촉구

中企 세금감면 확대 등 중국 '미니 부양책' 발표



[ 장진모 / 김태완 / 서정환 기자 ] “전 세계가 중대 기로에 서 있다. 경기부양을 위한 보다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위험’을 경고하면서 각 국 중앙은행과 정책 당국에 던진 메시지다. 오는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인 IMF·세계은행 연차총회를 앞두고 각국의 공격적인 부양책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유로존·일본, 디플레 위험 여전

라가르드 총재는 우선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을 지목하면서 저물가에 따른 디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저물가를 타개하기 위한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로존은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국내총생산(GDP)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2월부터 1%대에 진입한 뒤 여전히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지난달에는 0.5%까지 추락하며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이날 ECB에 기준금리 인하나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달 초 통화정책회의 직후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미국과 비교해 크게 낮지 않다”며 추가 조치에 나설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셈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일본에 대해서도 양적완화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실시된 소비세율 인상으로 내수가 얼어붙으면서 경기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실제 일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엔화 가치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9일 달러당 101엔대였던 엔화 가치는 3일 오전 한때 104엔대까지 하락해 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도 추가대책 마련을 검토 중이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 1일 소비세 인상에 따른 충격에 대해 “수개월이 중요한 시기”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추가적인 금융 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시장전문가 18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15명이 “연내 추가 완화”를 예상했다.

○중국, 미니 경기부양책 발표

중국은 감세와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선제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시장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액션에 들어갔다.

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무원은 중소기업에 대한 소득세를 50% 줄여주는 등 감세 혜택을 확대하고 판자촌 개조와 철도 건설에 올해 모두 1조1000억위안(약 19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6300억위안을 투자해 서부와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6600㎞에 이르는 신규 철도 노선을 건설하고 470만채의 판자촌 개조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자금 조달을 위해 주택금융전용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원저우 항저우 창사 등 일부 지방도시는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2010년 이후 도입된 주택구매제한령 해제를 검토 중이다. 구매제한령은 정부가 투기적 주택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주택구매 수량을 내지인 2채, 외지인 1채 등으로 제한한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중국은 여전히 세계경기 회복을 이끌 핵심역할(key driver)을 담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워싱턴=장진모/베이징=김태완/도쿄=서정환 특파원 jang@hankyung.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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