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신 기자 ] 글로벌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줄줄이 차량 리콜에 나서고 있다. GM에 이어 이번엔 크라이슬러와 BMW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회사 크라이슬러는 87만대 규모의 리콜을 시행한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11~2014년 생산된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 듀랑고’ 등 86만7795대가 대상이다. 크라이슬러는 브레이크 부스터 결합장치의 부품 결함이 리콜 배경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자동차업체 BMW도 이날 23만대 규모의 리콜을 중국에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엔진제어용 부품 결함이 원인이다. 이번 리콜은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 9만3564대, 독일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한 13만8534대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스포츠카 ‘Z4’, 승용차 ‘3시리즈’ ‘5시리즈’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X시리즈’ 등이 리콜 모델이다. 이와 관련해 BMW코리아 측은 “한국에 수입된 차량들은 다른 공장에서 생산된 것”이라며 “리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회사 GM이 차량점화장치의 결함을 2001년 인지했으나 방치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비난받는 가운데 자동차회사들이 줄줄이 자발적 리콜을 결정하자 업계가 고객들의 눈치 보기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빈첸초 론고 IG그룹 투자전략가는 “자동차 업계가 GM사건 이후 리콜에 굉장히 민감해졌다”고 말했다. GM은 올 들어 650만대가 넘는 차량을 리콜했지만, 미국에서 10년 넘게 고객을 죽음으로 몰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미국 상원은 이날 GM 청문회를 열고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회사의 조직적 부품 결함 은폐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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