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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프랜차이즈업체 이디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작은 점포, 저렴한 가격'이란 이디야의 전략이 포화 상태에 이른 커피 시장에서 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디야의 지난해 매출은 786억원으로 전년 대비(420억원) 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억원에서 78억원으로, 순이익은 32억원에서 72억원으로 각각 2배 이상 뛰었다.
이디야는 저렴한 창업 비용을 앞세워 매장수에서 카페베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0월 업계에서 최초로 1000호점을 열었고 오는 2017년엔 2000곳까지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반면 카페베네 할리스 등 다른 토종 커피 브랜드들은 고전하고 있다. 카페베네의 지난해 매출은 1873억원으로 전년보다 17% 떨어졌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하락폭은 더 컸다. 영업이익은 66억원에서 39억원으로 줄었다. 2012년 7억원이었던 순이익은 지난해 20억원 순손실로 전환했다. 할리스는 매출이 686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늘었지만 순이익은 52억원에서 36억원으로 30% 떨어졌다.
스타벅스는 작년에도 순항했다. 매출은 2012년 3906억원에서 4822억원으로 늘었고, 순이익도 189억원에서 256억원으로 확대됐다. 고급 시장을 선점한 스타벅스와 저가로 틈새 시장을 노린 이디야만 실적이 상승세를 그린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디야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인 커피전문점 규제 대상에서 빠진 덕을 톡톡히 봤을 것”이라며 “무서운 성장세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온 기업공개(IPO)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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