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5일 '한국의 주가·환율에 중국 영향 커졌다'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두 나라의 주식과 화폐가치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현상이 자주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두 나라 사이의 경제·금융의 연관성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게 그의 견해다.
실제로 전일대비 변화율을 통해 두 나라 주가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더니 글로벌 금융위기 전(2002년 1월∼2008년 6월) 0.16이었던 상관계수는 위기 기간(2008년 7월∼2010년 6월) 0.39로 높아졌고, 이후(2010년 7월∼2014년 3월) 0.37을 유지하고 있다.
하루 중 주가 변화율을 이용해 한국 주가에 대한 중국 주가의 영향력을 봐도 위기 이전 중국 주가가 1% 변할 때 0.11% 움직였던 한국 주가는 위기 시 0.32%, 이후 0.25% 가량 변했다.
이에 비해 미국 주가에 따른 한국 주가의 변화폭은 0.52%→0.17%→0.51%로 금융위기 전후가 비슷했다.
환율 역시 연계성이 높게 나타났다. 미국 달러화·유로화·엔화·위안화의 움직임을 분석해보니 금융위기 이전에는 위안화가 1% 변할 때 원화는 0.46% 변해 달러화(0.32%)와 유로화(0.57%)에 대한 반응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는 위안화의 영향력이 0.70%로 높아진데 비해 달러화(0.04%)와 유로화(0.32%)의 영향력은 오히려 낮아졌다.
이 연구위원은 두 나라의 금융변수 동조화 현상은 실물경제의 연관성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액(명목 기준)은 중국이 26.1%로 미국(11.1%)과 유럽연합(EU)을 크게 앞선다.
이에 비해 올해 2월말 현재 중국인의 국내주식 보유 규모는 8조3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투자액의 1.9%에 불과할 만큼 국내 금융시장의 중국 투자자금은 많지 않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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