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채는 2010년 국내에 소개된 이후 거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절세용 투자상품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10년 이상 장기투자하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연 2000만원 이상으로 확대된 데 따라 더 주목을 끌었다. 2012~2013년에만 4조원어치가 팔렸다. 만기가 길고 본격 투자 2년여 만에 평가손실을 걱정해야 할 처지이니 투자자들의 상심도 클 것이다.
사실 브라질의 금리·환율 정책은 온탕 아니면 냉탕이다. 브라질은 투기자금을 억제하려고 2011년 7월 토빈세를 도입했지만, 지난해 6월 반대로 들어온 자금을 지켜야 한다며 2년 만에 폐지했다. 올 6월에는 월드컵, 10월에는 대선이 있다. 재정확대 등 리스크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경제성장률도 그렇지만 금리 환율 같은 변수는 해당국가 중앙은행 총재나 재무장관도 알지 못할 것이다. 더구나 만기가 긴 만큼 어떤 리스크가 불거질지 모른다.
이미 중국펀드, 베트남펀드로 홍역을 치렀는데도 브라질 국채 같은 문제가 또 벌어진다. 국내 금융사들의 분석 능력도 문제지만 온통 쏠림현상인 한국인의 투자성향도 구경거리다. 은행도 금융투자업계도 자기 자금으로 해외 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봤던 사례가 한둘이 아니었다. 한탕주의가 만들어낸 국제 망신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먼저 실력을 기르고 해외투자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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