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vs 자유시간 '상충관계' 해결부터

입력 2014-04-07 07:00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44) 퇴직 후 '골디락스'를 꿈꾸자

장경영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지난해 유통회사에서 퇴직한 A씨(58)는 얼마 전 재취업에 성공했다. 퇴직 후 1년 가까이 이리 뛰고 저리 뛰어 간신히 월 140만원을 받는 계약직 자리를 얻었다. 퇴직 전 소득에 비하면 턱없이 적지만 대학생인 막내 아들을 생각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A씨는 “퇴직하면 여행도 자주 다니고 자유시간을 마음껏 누려야지” 하던 기존 계획을 아들 졸업 후로 미뤘다.

금융회사에 근무했던 퇴직자 B씨(59)는 자유시간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다. 퇴직하고 얼마 동안은 자유를 만끽했다. 아내와 여행도 많이 했고 고향 친구들도 자주 만났다. 하지만 자유시간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매일 집에 있다 보니 아내와 말다툼할 일이 많아졌다. 친구들과 교류는 뜸해졌다. 요새 B씨는 자유시간이 없더라도 다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A씨와 B씨의 사례는 퇴직 후 돈벌이와 자유시간의 상충관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A씨처럼 돈벌이가 아쉬운 사람은 자유시간의 꿈을 미루고 다시 일에 매달려야 한다. B씨처럼 감당하기 어려운 자유시간이 주어진 사람은 소득이 적더라도 소일거리를 아쉬워한다.

이런 소득과 자유시간 간 딜레마는 경제성장과 물가상승의 상충관계와 닮았다. 경제가 호황이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경제가 불황이면 물가상승률은 낮아진다. 그래서 경제는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물가상승률은 높지 않은 상태를 원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일컫는 말이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다.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라는 영국 동화에 등장하는 금발 소녀의 이름에서 유래한 말이다. 소녀는 곰이 끓여 놓은 뜨거운 수프, 차가운 수프,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먹기 적당한 온도의 수프 중에서 적당한 온도의 수프를 먹고 기뻐한다.

적당한 온도의 수프는 어느 정도의 경제 성장과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이 함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1990년대 중후반의 미국 경제를 골디락스 경제로 부른다. 당시 미국은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투자와 중국으로의 공장 이전을 통해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낮은 물가상승률을 달성했다.

퇴직 후 삶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도 돈벌이와 자유시간의 상충관계를 해결하고 골디락스의 균형을 추구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장경영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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