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8조4500억"…1분기 장사 잘했다

입력 2014-04-07 14:36   수정 2014-04-07 14:39

[ 권민경 기자 ] 스마트폰 판매 예상 상회…갤스5 조기 출시 효과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 지속…디스플레이는 부진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예상보다 양호한 스마트폰 판매에 힘입어 8조4000억 원 대의 영업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외국인들은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지난 달 27일부터 8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주요 증권사 25개의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추정치를 합산해 평균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보다 3.43% 늘어난 54조6807억 원, 영업이익은 3.65% 감소한 8조4589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어닝 쇼크를 냈던 지난해 4분기 영업 이익 8조3000억 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증권사별로는 신영증권이 가장 많은 9조964억 원의 영업 이익을 제시했다. KDB대우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8조8230억 원, 8조6270억 원으로 예상해 추정치 평균을 웃돌았다. 한국투자증권은 8조1360억 원으로 가장 보수적인 예상을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8조1553억 원, 하나대투는 8조1600억 원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영업 이익 추정치 평균은 6개월 전 8조5658억 원에서 3개월 전 8조4589억 원으로 낮아졌다. 1개월 전 8조4367억 원으로 다시 내렸다가 최근 소폭 상향 조정됐다.

전 분기 대비 환율 변동폭이 크지 않았고 스마트폰 판매가 기존 전망을 웃돈 것으로 나타나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다. 특히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5가 조기 출시되면서 실적에 도움을 준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변한준 KB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당초 예상을 5백만대 상회한 9000만대에 달하고, 갤럭시S5의 공급이 3월부터 일부 시작되면서 분기 평균 핸드셋 ASP 하락폭이 0.1%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경우 한 가지 모델로 승부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5 외에도 다양한 모델을 판매하고 있어 판매량과 이익 면에서 우위에 있다"며 "1분기 중 애플과의 1차 소송 판결에 따른 충당금(3000억 원 가량)이 발생하겠지만 9000만 대가 넘는 판매량이 부정적 요인을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가 지속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1분기는 부품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지만 반도체 부분은 D램과 낸드의 판가 하락이 각각 -5.5%, -6.0% 에 그치는 안정적 흐름이 유지됐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반영됐던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고 반도체 총괄이 선전하면서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재고 조정이 계속되면서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저조한 실적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도 실적 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갤럭시S5 판매 본격화, 가전 부문 성수기 진입 등으로 영업 이익이 9조원 대를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분기에는 갤럭시S5 판매가 본격화되고 가전부문의 성수기 진입, 부품에 대한 수요확대 등이 맞물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제는 삼성전자의 기업 경쟁력 강화에 주목해야 할 때"라며 "견조한 1분기 실적에 이어 상승 동력(모멘텀)이 빠르게 살아나는 2분기부터는 주가도 점진적인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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