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생태계'가 키운 한국형 히든챔피언

입력 2014-04-07 21:57   수정 2014-04-08 04:05

재계 "2014년 1조7000억 지원…2·3차 협력사까지 확대"


[ 이태명 / 박영태 기자 ] 인천 남동구에 있는 파버나인은 금속 소재의 TV 프레임을 만드는 중소기업이다. 규모는 작지만 성장 속도는 놀랍다. 작년 매출은 1198억원으로 전년보다 158% 늘었다.

초고속 성장을 뒷받침한 건 삼성전자다. 기술력을 높이 산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 노하우와 자금을 전폭 지원했다. 자동차용 조향·제동장치를 만드는 남양공업(경기 안산시)도 최근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작년 매출은 4066억원으로 전년보다 12% 가까이 늘었다. 현대자동차가 기술을 전수하고 해외 판로 개척을 측면 지원해준 덕분이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작년 말 기준 335만여개다. 20년 전인 1994년(238만개)보다 100만개가량 늘었다. 그러나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리는 기업은 극소수다. 작년만 해도 패션그룹형지, 서울반도체, 한샘 등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으로 가는 ‘성장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소기업을 ‘한국형 히든챔피언’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정부와 대기업이 손을 잡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동반성장위원회는 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30대 그룹 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4년 동반성장 실천계획 발표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30대 그룹은 올해 협력사에 1조7161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재계는 1차 협력사 위주였던 기존 지원 관행에서 벗어나 올해는 2·3차 협력사와의 상생 생태계를 확대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1·2차 협력사 간 경영·기술 협력을 돕는 데 5년간 매년 128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도 2차 협력사를 강소기업으로 키우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양금승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협력사에 대한 자금 지원이 상생 2.0이라면 이번 계획은 1·2·3차 협력사 등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높이는 상생 3.0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명/박영태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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