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전쟁] 경쟁 격해지는 태블릿 삼국지

입력 2014-04-08 07:00  

화면 더 커진 갤럭시탭
조만간 '갤럭시탭4' 3종 판매…1.5GB 램 장착하고 파상공세

두께 더 얇아진 아이패드
두께 7.5mm, 무게 469g 불과…베젤 너비도 43%나 줄여

1년반 만에 신제품 G패드 8.3
스마트폰으로 온 전화·문자 태블릿으로 받는 'Q페어' 기능



[ 전설리 기자 ] “내년엔 태블릿에서도 1위에 오르겠다.” 신종균 삼성전자 IM(정보통신·모바일) 부문 사장은 지난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PC 시장이 지고,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에 다다르자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은 신성장 동력을 찾아 태블릿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IoT)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다. 시장이 무르익은 태블릿이 현실적으로 ‘ICT 최대 격전장’인 셈이다.

관전 포인트는 1위를 지키려는 애플과 추격하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을 따라잡았다. 내년 세계 태블릿 왕좌의 주인공이 바뀔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추격하는 삼성

삼성전자는 1일(현지시간) 공식 영문 홈페이지를 통해 보급형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탭4’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탭4 7.0’ ‘갤럭시탭4 8.0’ ‘갤럭시탭4 10.1’ 총 3종이다. 갤럭시탭3 시리즈에 비해 무게가 가벼워졌고 테두리(베젤)도 얇아졌다. 1.2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1.5기가바이트(GB) 램을 장착했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4.4 킷캣이다. 2분기 중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탭4의 공개를 계기로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파상 공세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 1월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 12.2인치 ‘갤럭시노트 프로’와 ‘갤럭시탭 프로’ 12.2인치, 10.1인치, 8.4인치 제품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2~3월 잇달아 국내외 판매에 들어갔다. 12.2인치는 지금까지 나온 태블릿 중 가장 화면이 크다. 교육용·업무용(B2B) 시장을 겨냥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성공 DNA를 태블릿에도 접목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태블릿 시장도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 제품 선택의 폭을 넓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켜려는 애플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패드 에어’를 내놨다. 두께와 무게를 크게 줄여 ‘혁신을 되찾았다’는 호평을 들었다. 두께 7.5㎜, 무게 469g으로 기존 아이패드 4세대보다 20% 얇아지고 28% 가벼워져 휴대성을 높였다. 베젤 너비도 기존 제품보다 43% 좁아져 9.7인치의 화면 크기는 유지하면서도 제품 크기는 줄였다.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역시 아이폰5S에 내장한 64비트 A7칩을 똑같이 적용해 성능도 크게 향상시켰다. 애플이 최신 AP를 태블릿에 내장한 것은 처음이다. 필 실러 애플 글로벌마케팅담당 수석 부사장은 “A7칩을 탑재해 데이터 처리 성능이 이전 제품보다 두 배가량 향상됐고 그래픽 처리 능력은 72배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내세워 지난해 연말 태블릿 시장에서 선전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점유율 격차를 크게 좁히며 맹추격해 온 삼성전자와의 간격을 다시 넓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은 33.8%, 삼성전자는 18.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격차는 15%포인트. 3분기 9.2%포인트(애플 29.6%, 삼성전자 20.4%)에 비해 다시 벌어진 것이다. 추격 속도가 주춤해지자 삼성의 신 사장은 최근 관련 사업부에 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라고 주문했다.

다시 뛰어든 LG

LG전자도 지난해 9월 태블릿 ‘G패드 8.3’ 판매에 들어갔다. G패드 8.3은 LG전자가 2012년1월 ‘옵티머스패드 LTE’를 내놓은 이후 1년 반 만에 새로 선보인 태블릿이다. 8.3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AP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600칩을 달았다. 스마트폰으로 온 전화나 문자를 태블릿에서 받거나 볼 수 있는 ‘Q페어’ 기능 등을 탑재했다.

LG전자는 G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격의 기틀을 마련했던 것처럼 G패드로 태블릿 시장에서도 의미있는 시장 점유율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스마트폰과 시너지 효과로 스마트폰 판매 신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앞서 두 차례 태블릿을 내놓았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2011년 출시한 ‘G슬레이트’는 국내에서 판매조차 하지 못했다. 2012년 초 나온 옵티머스패드 LTE도 금방 단종됐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