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미용에 절수 효과까지…독일 등 10개국 수출
[ 민지혜 기자 ] “모공보다 작은 50㎛(1㎛는 100만분의 1m) 크기의 물거품이 피부를 촉촉하게, 노폐물은 말끔하게 씻어줍니다.”
‘로나 버블’이라는 이름의 피부미용 샤워기로 ‘3월의 으뜸중기제품상’을 받은 김현우 엠이씨 사장(사진)은 샤워기를 통해 나오는 물이 우유처럼 뽀얗게 변하는 걸 보여주며 “일반 샤워기보다 세정력은 두 배나 높고 30%의 절수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미세 거품으로 피부보습
인천기계공업고 기계과, 인천시립전문대 자동화기계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기계 마니아’다. 부품을 사서 직접 이것저것 만드는 걸 좋아한다. 군대를 다녀온 뒤 24세에 나우테크라는 1인 기업을 차렸다. 하지만 주거래처였던 대우전자가 부도를 내면서 회사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재기하기 위해 2006년 엠이씨를 차렸다. 엔진 연비를 높여주는 마이크로버블 기술을 개발, 노후 차량을 LPG 차로 바꾸는 사업에 입찰했으나 채택되지 못했다. 그는 이 기술을 활용해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피부미용 샤워기를 만들기로 했다. 로나 버블이 탄생한 배경이다.
“로나는 ‘자연 사랑’의 영어(love nature) 줄임말입니다. 피부 미용 효과는 물론 아토피 같은 피부 질병이 있는 아이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입소문으로 지난해 10억원 매출
김 사장은 로나 버블 샤워기가 일본에서 판매 중인 다른 버블 샤워기보다 물거품의 크기가 훨씬 작다고 강조했다. 한국기계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샤워기는 물거품의 40%만 마이크로버블인 반면 로나 버블은 100%가 마이크로버블이다.
김 사장은 “샤워기 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99.9% 항균력이 있는 황동 소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세균 걱정도 없다”며 “2011년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현재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덴마크 독일 등 1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에는 동부대우전자와 위탁판매 계약을 맺고 전국 70여개 서비스센터에서 샤워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2년 9월엔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에 ‘마이크로 버블의 원리 및 효과’라는 논문을 등재했다. 유럽에 수출하기 위해 CE마크(Conformity to European mark)를 국내 샤워기 중 처음으로 획득했다. 지난 2월엔 일본 특허도 따냈다.
◆“친환경제품 계속 만들겠다”
김 사장은 “현재 일본 마이크로버블 샤워기 시장은 연간 400만개가 팔릴 정도로 크다”며 “일본 제품은 20만원에 팔리고 있지만 로나 버블은 국내 판매가(7만~9만원)의 130% 수준(9만~11만원대)에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샤워기의 핵심 기술은 기포를 50㎛ 이하로 만드는 것인데 일본 제품은 좋은 제품도 57~283㎛ 수준”이라며 “로나 버블은 12~20㎛로 매우 작기 때문에 제대로 피부 보습과 세정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로나 버블을 시작으로 친환경 제품을 계속 만들 계획이다. “안쪽까지 닦기 어려운 젖병을 친환경 소재로 만들고 있다”며 “대만 업체들과 마이크로버블 기술을 활용한 양식장 공기투입 기계 개발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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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으뜸중기제품
△제이엠그린의 기능성 냉동용기(알알이쏙) △세화피엔씨의 김서림방지필름 △컴트리 망분리 듀얼PC시스템 △엠이씨의 로나 버블 샤워기(B300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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