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09일(10: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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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동시에 실적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돼 지주회사인 ㈜두산의 주가회복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고 HSBC가 8일자 글로벌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HSBC는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주가가 지난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하회했지만 올해는 그 격차를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근거로는 2013년 자본확충 등에 따른 재무부담 완화와 주요 계열사들의 업황 싸이클 개선을 들었다.
HSBC에 따르면 두산그룹 전체 주가를 추종하는 두산그룹지수는 2012년 5월 이후 최근까지 코스피지수를 26% 하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취약한 사업 포트폴리오, 높은 실적변동성과 낮은 재무안정성, 2007년 인수한 '밥캣' 관련 차입금 재조달(refinancing) 계획의 지연 등이 발목을 잡은 결과다.
하지만 두산그룹 전체로 지난해 2조7000억원 규모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뒀다고 HSBC는 분석했다. 차입금 1조5000억원어치를 상환하고, 자산재평가를 통해 1조2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덕분에 ㈜두산의 부채비율은 244%로 101%포인트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1.48로 0.59포인트 개선됐다.
HSBC는 ㈜두산이 올해 매출액 대비 0.6%의 순이익을 냈지만, 2016년까지 이 비율이 2.3%까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 순이익은 올해의 170% 수준인 2190억원으로 예상했다. 비핵심 계열사 자산 매각과 잠재적인 밥캣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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