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격 3000억~4000억원 수준 전망
이 기사는 04월09일(13:3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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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업계 2위 회사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아주캐피탈의 매각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주그룹은 아주캐피탈의 매각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조만간 법률자문사와 회계자문사도 선정할 계획이다.
매각대상은 아주산업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아주캐피탈 지분 74.16%다. 8일 종가(5400원) 기준으로 보유지분의 가치는 2300억원 수준이다. IB업계에서는 인수 경쟁이 불붙으면 매각가격이 3000억~4000억원까지 뛸 것으로 보고 있다. 매물로 검토됐던 아주IB투자와 아주저축은행, 아주자산운용 등 다른 금융 계열사들은 매각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인수후보로는 캐피탈 계열사가 상대적으로 약한 금융지주사 등이 거론된다. 지난해 말 기준 5조1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아주캐피탈은 현대캐피탈(자산규모 21조원)에 이어 캐피탈 업계 2위다.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롯데카드캐피탈(4조3000억원)과 현대커머셜(4조1000억원)을 밀어내고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특히 KB금융지주가 최근 업계 5위 우리파이낸셜(3조9398억원)을 인수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캐피탈 자회사 규모가 작은 금융회사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시도했던 금융회사들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단 아주캐피탈의 2대주주인 신한금융지주는 동반매도권(태그얼롱)을 행사해 보유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의 신한은행은 아주그룹이 2005년 대우캐피탈(현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지분 12.85%를 갖고 있다.
아주그룹은 본업인 제조업에 경쟁력을 집중하기 위해 아주캐피탈을 팔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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