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금융위기 이전 수준 급락…왜?

입력 2014-04-09 14:25   수정 2014-04-09 14:28

[ 정혁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 오후 2시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25원(0.97%) 하락한 1041.95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8월18일(장중 저가 1041.5원) 이후 5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4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밤 사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 물이 1048.75원에 최종 호가되면서 원화 가치가 치솟았다.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융완화책을 내놓지 않은 데다 유럽 중앙은행(ECB)도 추가 경기부양에 신중한 입장을 밝히면서 세계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탓이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달러 당 1020~1030원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 등이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의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원화 강세를 어느 정도 용인하겠지만 급격한 원화 강세는 수출에 미치는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속도 조절 차원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요인은 미국 테이퍼링 불안 완화와 위험선호 회복, 선진국 주도의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 등에 따른 것"이라며 "2분기에는 이 같은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저점은 1030원정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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