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나들이 철이 시작됐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산행 수요 공략을 위해 보다 가볍고 기능별로 세분화된 등산화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스포츠 브랜드들이 버티고 있는 워킹화 시장 쟁탈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메이커들은 등산화 경량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충격흡수 기능을 부각시키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매출 기준) 1위인 노스페이스는 초경량 중등산화 '다이나믹 EX'를 내놨다. 산행 때 인체에 전해지는 충격과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업계 최초로 부위별로 충격을 흡수하는 '에어볼 시스템'을 적용했다. 76개의 독립형 에어볼과 쿠셔닝 효과가 좋은 2중 구조의 파일론 미드솔(중창)을 탑재한 제품이다.
K2는 가벼우면서도 등산과 하산에 모두 능한 기능성 미드솔을 갖춘 '솔라노'를 밀고 있다. 기존 등산화들은 산을 오를 때 내딛는 뒤꿈치의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치중했지만 솔라노는 발의 앞쪽에 가해지는 충격까지 완화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회사가 독자 개발한 '더블유에스-셀' 기술을 기반으로 체중 이동 라인을 따라 셀(Cell) 형태의 충격 흡수 소재를 미드솔에 넣었다.
아웃도어 업체간 워킹화 경쟁도 뜨겁다. 트레킹(가벼운 산행)에 초점을 맞춘 트레일 워킹화를 공격적으로 선보였다. K2,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레드페이스 등이 신제품을 잇따라 발표했다.
K2는 '플라이워크' 시리즈를 세 가지로 세분화해 판매에 나섰다. 안전화로 시작해 명성을 꾸준히 쌓은 브랜드인 만큼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신발 부문 매출이 32% 증가해 전체 매출성장률(23%)을 크게 웃돌았다.
레드페이스가 내놓은 '콘트라 로드 워킹화'는 지난달 누적판매량 2만 족을 돌파했다. 아웃도어 시즌을 맞아 일 평균 2000족 판매 기록을 세웠다. 블랙야크는 8월 말까지 롯데백화점 본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워킹화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네파는 올 시즌 다양한 활동 스타일에 맞춘 5가지의 아웃솔(밑창)을 개발했다. 중장거리 산행, 트레킹, 트레일 러닝, 워킹, 아쿠아슈즈 등 용도에 따라 최적의 기능을 발휘하는 5개의 밑창을 개발, 아웃도어 신발 라인업을 강화했다. 아웃도어 신발 물량은 전년보다 30% 이상 늘렸다.
이병길 네파 용품기획팀장은 "기능성 신발의 핵심은 결국 아웃솔" 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아웃솔을 바탕으로 만든 신제품군은 1년 반의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됐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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