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실리콘밸리'로 뜨는 베를린…유럽 스타트업 몰린다

입력 2014-04-09 21:22   수정 2014-04-10 03:44

美 벤처캐피털들도 눈독


[ 김보라 기자 ] ‘전자음악의 성지’로 불리는 독일 베를린이 ‘제2의 실리콘밸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베를린은 예술 도시로 거듭났다. 특유의 저항문화와 값싼 생활물가에 이끌린 전 세계 젊은 예술가가 베를린에 둥지를 틀면서다. 인구 340만명의 도시에 전업 예술가가 2만1000명.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예술가는 40% 늘었고, 문화산업 종사자도 16만명에 달한다.

‘창조 도시’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실험을 즐기는 유럽 각지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도 몰려왔다. 특히 작곡 소프트웨어, 음원 유통 서비스 등 음악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창업 붐’을 주도하고 있다. 연매출 1억유로(약 1400억원)에 육박하는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면서 투자도 활발해졌다. 일본 파나소닉이 최근 음원유통서비스업체 아우페오를 인수했고, 지난해엔 미국 벤처캐피털이 사운드클라우드에 6000만달러(약 624억원)를 투자했다. 에릭 발포르스 사운드클라우드 창업자는 “베를린의 크고 작은 클럽은 밤마다 여행객의 휴식처이자 예술과 첨단기술이 만나는 거대한 실험실로 변한다”며 “다른 어떤 도시도 베를린처럼 예술가와 정보기술(IT) 천재들의 재능을 이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베를린의 가장 큰 매력은 싼 물가다. 세계 204개 도시 중 베를린 물가는 80위다. 런던(1위), 뉴욕(5위), 파리(8위), 서울(37위) 등 세계 주요 도시나 뮌헨(32위), 함부르크(47위) 등 독일 다른 도시와 비교해도 월등히 낮다. 다양한 국가에서 젊은 인재를 수혈해야 하는 IT업체나 고정적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예술가에게 물가는 중요한 요소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몫을 한다. 베를린 주정부는 연 예산의 40%를 교육 문화 과학에 집중 배분하고 창작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큰손들도 베를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는 올해 베를린에 본사를 둔 과학지식공유서비스 리서치게이트에 3500만달러(약 373억원)를 투자했다. 실리콘밸리 투자회사인 세콰이어캐피털은 일정 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든 6분더킨더에 1900만달러를 투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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