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완성·완전함을 뜻하는 그리스 알파벳의 마지막 문자 ‘Ω’에서 이름을 따온 ‘명품시계의 대명사’. 오메가는 올 신상품에서 혁신적인 항자성(anti-magnetic) 기능을 갖춘 무브먼트(동력장치)를 통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과시했다. 시계업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기계식 무브먼트로 평가받는 ‘마스터 코-액시얼 무브먼트’가 주인공이다.
코-액시얼은 시계 비전문가들에겐 다소 어려운 개념이지만, 오메가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다. 시계의 핵심부품인 무브먼트는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부품 수백개가 동시에 움직여야 작동한다. 이 중 특히 중요한 것은 부품의 진동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탈진기라는 장치다. 진자(振子)를 이용해 시계의 톱니바퀴를 일정한 간격으로 회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지금도 많은 기계식 시계는 과거 18세기에 개발된 레버식 탈진기를 쓴다. 이 방식은 부품 간 마찰이 심해 윤활유를 넣어줘야 한다. 그런데 이 윤활유가 응고되면 시계가 고장나는 단점이 있다. 1970년 영국의 시계 장인 조지 다니엘스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한 코-액시얼 탈진기를 개발해냈다. 부품 간 접촉 부위가 줄어들어 윤활유를 많이 쓰지 않아도 되는 특징이 있다. 당연히 기름 응고로 인한 잔고장이 일어날 일도 줄어들었다.
오메가는 1999년 이 탈진기를 처음으로 상용화한 무브먼트인 ‘코-액시얼 2500’을 선보였고, 2007년에는 202개 전 부품을 자체 제작한 ‘코-액시얼 8500·8501’을 내놨다. 이때부터 오메가의 인기 컬렉션인 시마스터에도 코-액시얼 무브먼트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현재 일부 모델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기계식 시계에 자체 제작한 코-액시얼 무브먼트를 쓰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오메가 코-액시얼 칼리버 8505’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오메가의 기술력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초의 항자성 시계 무브먼트다. 오메가는 지난 1년간 이 항자성 기술력을 상용화해 다양한 사이즈와 스타일의 시계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시계를 자성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쓰인 기존 방식과 달리 이 무브먼트는 시계 안에 특별한 보호 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 대신 무브먼트 자체에 반자성 소재를 사용했다.
항자성 외에도 오메가 마스터 코-액시얼 칼리버는 오메가의 프리 스프링 밸런스 시스템, 3층 형태의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 제네바 웨이브 장식을 넣은 로듐 플레이팅 로터와 브리지 등 고급스런 디자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마스터 코-액시얼 무브먼트를 탑재한 모든 시계의 품질 보증기간은 4년이나 된다. 품질에 대한 오메가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오메가는 ‘스피드마스터 아폴로 11 45주년 기념 한정판’과 확 달라진 ‘스피드마스터 마크 II’ 등 브랜드의 ‘유산’을 계승한 신모델을 다양하게 공개했다. 또한 ‘드 빌 프레스티지 버터플라이’와 ‘컨스텔레이션 플루마’를 통해 앞선 디자인 역량도 과시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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