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금리인상, 물가 상승압력 생기면 논의"(종합)

입력 2014-04-10 12:26  

[ 한민수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압력이 물가 안정을 저해할 위험이 생길 때 금리인상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인상은 물가안정 성장 완화기조 등이 지속될 때 나타날 대외 불균형 등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GDP 갭이 축소되고, 물가 상승압력이 생겨서 물가안정을 저해할 위험이 있으면 선제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GDP 갭이 빠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는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GDP 갭은 실질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로 마이너스(-) 상태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통화정책과 관련해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도입할 의사도 내비쳤다.

이 총재는 "우리 실정에 맞는 포워드 가이던스가 있는지 검토할 생각"이라며 "미 중앙은행 형식의 포워드 가이던스는 현재 우리 실정과 맞지 않다"고 했다.

미국 중앙은행은 통화정책 변화와 관련해 실업률 목표치 등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해 왔다.

환율에 대해서는 변동성이 속도보다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가 빠르고 변동성도 크다"며 "이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고,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완화되면서 그동안 유출됐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어 "변동성이 크면 쏠림 현상이 생길 수 있다"며 "쏠림이 생기면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안정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는 소비자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0.25%포인트 인하한 뒤 11개월째 동결이다.

또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4.0%, 내년 4.2%로 0.2%포인트씩 상향조정했다. 한은은 올 1월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14년 3.8%와 2015년 4.0%로 제시했었다.

이 총재는 "이번 조정은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과 새 국제기준 적용 등 통계방식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1월에 전망한 것과 큰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3%에서 2.1%로 0.2%포인트 낮췄다. 이는 농산물 가격 약세 등 지난 1분기 수치를 반영한 것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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