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수술, 실제 누가 하나 봤더니…

입력 2014-04-10 16:03   수정 2014-04-10 16:12


성형 수술에서 '섀도닥터'(그림자 의사)를 내세운 대리 수술이 이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대한성형외과의사회가 발표한 자체 진상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성형수술 사고가 단순히 우연한 사고가 아닌 필연적이고 이유 있는 사고라는 것이 드러났다.

성형 열풍에 기대어 기업형 성형외과가 출현하고, 이들이 과다 경쟁 속에 무분별한 성형수술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온갖 불법 행위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일부 의료기관에 대한 자체 조사를 거쳐 강남 유명 G성형외과 원장을 의사회에서 제명하는 등 12명의 회원에 대해 자체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 성형외과에서 쌍꺼풀과 코 수술을 받은 여고생이 몇 개월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등 성형수술 사고가 잇따르면서 성형외과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상목 성형외과의사회 회장은 "이 기회에 자성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처럼 여겨지던 섀도닥터의 존재를 사실로 인정했다. 방송과 광고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간판 의사'가 수술을 집도할 것처럼 상담을 한 후에 사실은 레지던트 등 다른 의사가 와서 수술을 하는 것이다.
한경닷컴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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