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新모델 구축"…朴대통령 변화 강조
[ 김태훈/도병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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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논문도 못 쓰는 무능한 교수….”
논문 중심의 대학 평가가 성행하면서 최근 대학에선 성과가 부족한 교수들을 이렇게 비난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공과대학 본연의 임무 중 하나가 산업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인데도 정작 교수 임용, 대학 평가 등에서는 논문 편수만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으로 기업 현장 경험만으로도 대학 교수가 될 수 있는 길을 확대하는 등 공대 평가시스템 전반을 개편하기로 했다.
공과대학혁신위원회 이준식 위원장(서울대 연구부총장)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8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공동으로 마련한 ‘공과대학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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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에 대한 기여보다는 논문 실적이 좋은 교수를 우대하기 시작하면서 산업 현장과 공대가 괴리되기 시작했다는 게 위원회의 결론이다.
위원회는 대학에 R&D와 인재 양성 예산을 지원할 때 기술이전 성과, 산업협력 연구, 특허의 질적 우수성, 산업체 경력 전임교원 비율, 현장실습 이수학생 비율 등 논문보다는 실용 지표의 평가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SCI 논문 실적이 없어도 현장 경험이 많은 실무자들이 공대 교수로 채용될 수 있는 길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대 공대는 오는 가을 학기에 산업체 경력만으로 전임교수 두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미래부, 교육부, 산업부는 연내 공대 혁신 후속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공대 교육이 산업 현장과 괴리된 이론 연구중심으로 진행되면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산업 인재를 양성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논문 위주의 평가시스템을 개선하고 공대생들이 창업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출연연구소와 대학, 산업계와 금융권에 이르기까지 창조경제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산·학·연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태훈/도병욱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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