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 대표 14년…'신발 끈' 다시 맨 김효준 "뉴미니·i3 앞세워 수입차 1위 수성"

입력 2014-04-10 21:47  

CEO 투데이

3세대 뉴미니 발표…BMW와 함께 5만대 돌파
7월 드라이빙센터 문 열어…새로운 도약의 해 삼을 것



[ 최진석 기자 ]
“뉴미니를 앞세워 올해 5만대 넘게 판매하겠습니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57)은 10일 경기 파주의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소형차 ‘뉴미니’ 출시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BMW와 계열 미니(MINI) 브랜드의 통합 판매량을 지난해 3만9367대에서 올해 5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려 수입차 판매 1위를 수성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소형차 미니의 3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출시와 함께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 개소, 전기차 i3 상륙 등 올해는 BMW그룹코리아에 매우 뜻깊은 해”라며 “모든 직원이 몰입해 일한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엔 BMW 브랜드 단독으로 5만대 돌파, 미니와 합쳐 6만대 판매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최근 “감회가 새롭다”는 말을 자주 한다. 특히 독일 본사 경영진을 10년 동안 설득해 유치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오는 7월 문을 열 예정으로, BMW그룹이 보유한 전 세계 4번째, 아시아 최초의 드라이빙센터다. 자동차주행장과 박물관 등을 갖추고 BMW와 미니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새 모델을 출시한 미니에 대한 감회도 남다르다. 2005년 처음 미니를 국내에 들여올 때 회사 내에서조차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다. 김 사장은 “많은 이들이 3000만원이 넘는 소형차를 누가 사겠느냐고 반대했지만, 미니의 가능성을 봤다”며 “지난해 6201대라는 판매량이 이를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새로 나온 3세대 뉴미니(2990만~4240만원)는 차체를 키우고 연비효율(복합연비 14.6㎞/L·쿠퍼 기준)을 높였다. 김 사장은 “700대의 사전계약이 이뤄지는 등 호응이 좋다”며 “추가물량 확보를 위해 다음주 독일 본사로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사장은 2000년 이후 14년째 BMW그룹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BMW코리아를 국내 최대의 수입차 회사로 키운 능력을 인정받아 작년 6월엔 아시아인 최초로 독일 본사 수석부사장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각각 탈세와 불공정행위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BMW그룹코리아는 수입차 시장의 빠른 성장 덕에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김 사장은 “올해는 오는 24일 출시되는 전기차 i3와 함께 BMW코리아의 새로운 미래가 시작된다”며 “모든 종류의 전기차에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 300대를 내년까지 전국 주요 시설에 설치해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입차 시장의 급속한 팽창과 관련해선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본다”며 “수입차와 국산차가 서로 건전하게 경쟁한다면 기술·품질 향상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고 소비자에게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주=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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