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은 하나 둘씩 취직하는데 지원한 기업은 소식이 없고, 집에서도 눈치가 보이고… 점점 예민해져요." 서울 시내 대학을 졸업한 취업 준비생 A씨(27)는 요즘 잠을 깊이 자지 못할 때가 많다.
A씨처럼 취업준비생들이 취업 스트레스로 '신경과민'증상을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구직자 8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2.0%(811명)가 '취업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증상으로는 신경과민(63.9%·복수 응답)이 가장 많았다. 우울증(56.8%), 불면증(42.3%), 대인 기피증(31.4%), 소화기 질환(28.4%), 탈모(6.9%) 등이 뒤를 이었다. 신경과민은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증상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언제 취업할 줄 모르는 불안함'(76.1%·복수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이어 '영어·인턴·수상 경력 등 부족한 스펙'(49.0%), '적성을 아직 파악하지 못함'(44.7%), '서류· 면접 전형 등 탈락'(41.8%), '부모나 친척 등 지인의 기대'(36.1%) 등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트레스 정도는 극심하다는 구직자가 74.1%로 가장 많았다.
나이가 들수록 취업 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 때는 '대학 졸업 후''로 답한 구직자가 46.8%였다. 이어 대학 4학년(23.4%), 대학 3학년(13.2%), 대학 2학년(7.7%) 순이다.
한경닷컴 오수연 인턴기자(숙명여대 법학 4년) suyon91@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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