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회사채 위축 탓’ 작년 증권사 IB부문 '휘청'

입력 2014-04-11 14:18  

'빅4' 작년 4~12월 IB 순영업수익 1409억원 그쳐
"구조화금융 강화" 대우만 2012년도 전체 실적 뛰어넘어
작년 회사채 발행시장 전년보다 10% 감소



이 기사는 04월10일(09: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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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지난해 기업금융(IB) 부문에서 2012년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 다변화를 위한 구조화금융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업 강화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IB 업무인 채권발행과 인수·합병(M&A) 자문 시장이 크게 위축된 탓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우 우리투자 삼성 한국투자 등 국내 ‘빅4’ 증권사는 2013 사업연도(4~12월) 각사 IB 부문에서 모두 1409억원의 순영업수익을 올렸다.

2012 사업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1571억원보다 다소 적지만, 결산월 변경 과정에서 짧아진 사업기간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2011 사업연도 순영업수익 2115억원과 비교하면 2년 연속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순영업수익(NOI·Net Operating Income)이란 증권사가 거둬들인 수수료 등 수익 변화를 파악하기 쉽도록 왜곡을 불러올 수 있는 다양한 항목을 제외한 지표다. 총영업수익에서 영업비용을 제한 뒤 판매관리비를 합산해 구한다.

IB 순영업수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대우증권으로 지난해 4~12월 434억원을 벌어들였다. 4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2012 회계연도 12개월 실적(365억원)을 뛰어넘었다. 대우증권은 “구조화금융과 발전 PF 등 다변화된 수익원에 힘입어 수익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이 403억원(2012 회계연도 대비 -20.7%), 우리투자증권이 332억원(-17.6%), 삼성증권이 240억원(-18.6%) 순으로 많은 순영업수익을 올렸다.

부진한 실적은 기업들의 채권발행 부진 탓이 컸다. STX동양 계열사 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시장이 얼어붙은 탓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 국내 회사채 발행은 116조원으로 전년 128조원 대비 10% 감소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은 1조1000억원으로 2012년(4664억원)보다 커졌지만 2011년(2조4385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M&A 자문시장은 지난해 4~12월 12조원(삼성증권 집계)으로 2012 사업연도 대비 55.9% 급감했다.

경쟁 여건이 개선되지 못해 IB 부문의 이익 기여도 미약한 수준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기준으로만 IB 실적을 공개하는 현대증권은 지난해 4~12월 불과 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2 사업연도 277억원 대비 97% 급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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